‘한때 1조 달러’ 테슬라 시총 반토막 [3분 미국주식]

2022년 12월 14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얼굴 사진이 SNS 플랫폼 트위터 로고 앞에 놓여 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10월 27일(현지시간) 촬영한 일러스트용 사진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장중 50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을 확인해 반등을 시도한 14일(한국시간) 뉴욕 증권시장에서 테슬라는 4% 넘게 하락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한때 시총 1조 달러를 넘긴 성장주의 선두주자였다. 나스닥의 1년을 넘긴 하락장에서 테슬라의 시총은 반토막이 났다.

1. 테슬라 [TSLA]

테슬라는 이날 나스닥에서 4.09%(6.87달러) 하락한 16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을 6% 넘게 확대해 156.91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때 테슬라의 시총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밑돌았다. 결국 시총 5000억 달러 선을 아슬아슬하게 방어하고 장을 끝냈다.

미국 증시 정보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닷컴을 보면 테슬라의 이날 마감 종가 기준 시총은 5007억1000만 달러다. 시총 순위는 세계 8위, 미국 7위로 내려갔다. 테슬라는 2020년 12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을 앞둔 그해 8월 2200달러 선에서 5대 1로 주식분할을 단행하고도 14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1000달러를 돌파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1만6212.23에 도달해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 틈에 테슬라의 주가 상승도 꺾였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불안정해진 금융시장 환경,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중국‧독일 공장의 생산성 부진이 테슬라의 성장세를 꺾었다.

무엇보다 큰 악재는 ‘오너 리스크’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차량과 관련 상품의 가치를 암호화폐와 연동했고, SNS 플랫폼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주식을 매각했다. 지난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에는 테슬라 경영에 소홀해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달 중간선거를 전후로 기업 경영에 불리한 정치적 행보도 펼쳐왔다.

머스크의 기행은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 영국계 리서치 업체 유고브는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97%가 테슬라를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28%는 테슬라에 대해 중립적, 20%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시총 순위에서 한때 가뿐하게 따돌렸던 세계 6위 버크셔해서웨이(6885억8000만 달러), 7위 유나이티드헬스(5028억8000만 달러) 밑에 있다. 테슬라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9위 존슨앤존슨(4685억4000만 달러), 10위 비자(4511억3000만 달러)에도 순위를 빼앗길 수 있다.

2. 11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노동부는 뉴욕증시 개장을 앞둔 지난 13일 밤 10시30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다.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7.1%, 전월과 비교한 상승률은 0.1%로 집계됐다. 에너지·식품가격을 뺀 근원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0%로 나타났다.

모든 숫자가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하회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11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7.3%,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0.2%, 근원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6.1%로 각각 예상했다.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 추세로 접어들었다. 앞서 가장 최근인 10월 상승률은 7.7%였다. 이제 6%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물가지표의 이런 추세는 인플레이션의 고공행진이 다소 꺾였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 우려도 잦아들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침착했다. 당초 개장과 동시에 급반등했던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소폭 상승하는 선에서 마감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3%(103.60포인트) 오른 3만4108.64, S&P500지수는 0.73%(29.09포인트) 상승한 4019.65, 나스닥지수는 1.01%(113.08포인트) 뛴 1만1256.81로 장을 닫았다.

3. 모더나 [MRNA]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이날 나스닥에서 19.63%(32.41달러) 급등한 197.54달러에 마감됐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상용화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기술이 암에도 효과를 봤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3일 “모더나가 150명의 피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에서 특수 제작된 mRNA 백신과 머크앤드컴퍼니(MSD)의 암 치료제를 함께 사용하면 암 재발률이나 사망률을 44%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mRNA 기술이 코로나19 이외의 질병에 적용된 사례는 처음이다. mRNA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을 세계에 유통하는 제약사는 모더나와 화이자밖에 없다. 화이자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74%(0.91달러) 오른 53.07달러에 거래됐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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