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기립박수… 모드리치의 ‘라스트 댄스’ 3·4위전으로

크로아티아 주장 루카 모드리치(37)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크로아티아의 주장 루카 모드리치는 교체로 그라운드를 떠날 때 고개 숙였다. 하지만 자국 응원단은 물론 적군인 아르헨티나의 팬들까지 기립박수로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모드리치가 이끄는 크로아티아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대 3으로 패했다. 4년 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결승에 올려놓고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모드리치는 2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좌절됐다.

비록 결승 진출은 가로막혔지만, 모드리치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3·4위전에서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각오했다. 그는 “결승에 진출할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이제 3위를 위해 싸워야 한다. 3·4위전은 벌칙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훌륭한 월드컵을 치렀고, 동메달로 팬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3·4위전에서 승리할 경우 24년 전 1998 프랑스월드컵에 이어 또 한 번 동메달을 걸 수 있다.

모드리치는 축구선수로선 다소 고령인 나이(37세)와 왜소한 체격(172㎝·66㎏)에도 불구하고 인구 400만 명의 작은 나라를 2연속 월드컵 4강으로 이끌며 찬사를 받고 있다. 모드리치는 이번 대회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3경기를 풀타임 활약하는 등 총 567분을 뛰었다. 경기당 94분30초다.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패스성공률은 88%, 경기당 키패스 1회, 드리블 0.8회, 태클 2.3회, 가로채기 1.3회 등 공수에서 키플레이어 역할을 했다.

영국 가디언은 그를 시간이 지날수록 숙성되는 와인에 비유하며 “여전히 팀의 리더, 스타, MVP로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 젊은 선수들만큼 격렬하고 열심히 뛴다”고 평가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현대 축구사에 남을 위대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가 모드리치의 마지막 국제대회일지는 미지수다.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모드리치가 2024년 예정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까지 뛰길 바란다. 달리치 감독은 “아마 월드컵 세대(2018, 2022 대회)는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다. 몇몇은 나이가 들었고 2026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훌륭한 팀이었고, 이 세대는 유로 2024에서 경력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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