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브랜딩 시대] ‘I♥NY’ 같은 부산브랜드 나올까…전문가들 “롱런 브랜드 만들어야”

[2022 부산 도시브랜드 포럼]
전문가들 “미래·스토리 반영해야”


부산의 글로벌 도시 이미지 마련 방안 논의를 위해 모인 전문가들이 ‘아이 러브 뉴욕’처럼 오래 사랑받는 도시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국민일보는 14일 부산 유라시아플랫폼(부산역)에서 ‘2022 부산 도시브랜드 포럼’을 개최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에는 나건 홍익대 교수, 황부영 부산 도시브랜드 총괄디렉터, 김형철 부산시의원(연제구2), 오재환 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허용훈 부산시 도시브랜드위원장(부경대 교수), 김유경 한국공공브랜드진흥원장(한국외대 교수)이 참여해 부산 도시브랜드의 현재를 진단하고 발전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시민 50여명도 포럼을 참관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황부영 총괄디렉터는 그동안 쌓인 부산에 대한 모든 인식에 미래 이미지가 첨가돼야 정체성을 규정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부산 브랜드의 정체성은 현재까지 쌓인 우리 DNA에 미래 목표까지 포함된 개념”이라며 “부산하면 강렬하게 떠오르는 문장, 그림(장면), 노래 등 모든 부분의 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실제 사는 부산시민이 공감하고 오는 사람(외국인)이 같은 것을 일관되게 경험할 수 있는 인식과 실체가 동시에 개선되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브랜딩 사례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며 “도시는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삶을 꾸려온 기억과 시간이 축적된 삶의 터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유경 원장은 공공의 관점에서 부산 브랜드가 지닌 의미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뜻한 자본주의가 등장하면서 경쟁에서 균형과 상생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장소를 파는 것에서 공공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브랜딩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각자도생, 정부 주도, 시장 한계 등의 특징이 있는 신 글로벌 체제를 맞아 부산은 이제 지역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미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도시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경쟁 시대가 지나가고 도시경쟁 시대가 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도시브랜드가 중요하다는 것에도 의견이 모였다.
나건 교수는 “국가보다 도시를 통한 경쟁이 많아지는 도시경쟁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이런 시대에 모든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는 큰 손인 MZ 세대, 알파 세대의 의견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철 시의원도 “글로벌 국가 시대는 지나갔고 도시경쟁력이 글로벌 시대 무기가 될 것”이라며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도시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어떤 스토리를 만드는지가 중요하고 부산은 (이야기를 만들기에) 하드웨어적으로 괜찮은 도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충분한 고민과 검토,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용훈 위원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실사를 앞두고 있어 이해는 되지만 부산 브랜드 리뉴얼 작업이 너무 빨리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며 “브랜드는 한번 정하면 바꾸기 어렵고 바꾸는데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아이 러브 뉴욕’처럼 오래가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재환 선임연구위원은 시와 구·군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16개 구·군마다 다른 슬로건을 사용하다 보니 종합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어렵다”며 “부산시 슬로건은 구·군과 협의해 통합된 슬로건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윤일선 최일영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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