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뱅크먼 보석 기각… 징역 115년 선고도 가능

‘코인런’ 사태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
바하마법원 “도주 우려 크다” 보석 청구 기각

미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13일(현지시간) 바하마 법원에서 재판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그는 바하마 법원의 보석 청구 기각으로 구속수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때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바하마에서 체포된 뒤 보석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바하마 법원이 이날 재판에서 뱅크먼 프리드를 심문한 뒤 ‘도주 우려가 크다’며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뱅크먼 프리드는 내년 2월 8일 미국 정부의 범죄인 송환 수용 여부를 판결할 별도의 재판까지 바하마 폭스힐교도소에 구속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뱅크먼 프리드는 송환 요구에 이의제기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FTX는 지난달 ‘코인런’ 사태에 휘말렸다. 관계사인 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털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에서 유동성 위기의 신호가 포착되면서다. 알라메다 자산 중 3분의 1은 FTX에서 발행된 암호화폐 FTT로 구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FTX가 FTT를 발행해 알라메다로 떠넘기는 식으로 자산을 형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달 8일 FTX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작성했지만, 하루 만에 실사를 거친 뒤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가치가 일제히 폭락했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FTX는 지난달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보호신청 대상에 자사 외에도 알라메다를 포함한 100개 이상의 계열사가 포함됐다.

뱅크먼 프리드는 재판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미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은 바하마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미국 뉴욕주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뱅크먼 프리드를 포함한 FTX 사태 관계자들에 대한 공소장을 공개했다. 금융사기·증권사기 공모와 선거자금법 위반을 포함한 8개 혐의가 공소장에 적시됐다. 이 혐의들이 모두 인정되면 최장 11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데이미언 윌리엄스 뉴욕남부연방검사장은 “뱅크먼 프리드의 사기로 고객들이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사기 중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혐의 내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경영상 실수나 허술한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의도적 사기라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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