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리카 챙기기’…대규모 지원에 中은 견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2022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 도중 세네갈 대통령 겸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마키 살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49개국 정상을 워싱턴DC로 초청해 550억 달러(71조28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아프리카에서 경제적·군사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의도다.

미국과 아프리카 49개국 및 아프리카연합(AU) 대표단은 13~15일(현지시간)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회의다. WSJ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회의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이 점차 작아지고 있다는 점에 긴장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인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명목으로 아프리카에 약 100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지부티에 군사시설도 확보하고 있다. 2019년에는 부룬디공화국에 대통령궁을 지어 선물했다.

러시아는 아프리카의 최대 무기 공급자다. 민간 군사기업 ‘와그너그룹’도 아프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런 탓에 미국은 아프리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 도중에 열린 '혁신자 모임'(Innovators Gathering)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규모 아프리카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2일 “앞으로 3년간 아프리카에 550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과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는 전기시스템을 구축하고 의료 개선 등을 위해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또 아프리카연합이 주요 20개국(G20)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지 입장을 밝히고 아프리카 국가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포함하는 일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아프리카를 강대국 경쟁의 장으로 삼지 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아프리카에 미국식 민주주의를 강요하지 말고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하라”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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