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여+여 피겨팀 나오나…캐나다, ‘혼성’ 규정 철폐

혼성 대신 ‘두 명의 스케이터로 구성된 팀’으로 변경
‘모든 사람을 위한 스케이트’ 비전…만장일치로 통과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아이스댄스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임해나-취안예 조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ISU 공식 트위터.

피겨스케이팅 종목의 혼성 부문(페어·아이스댄스)에서 ‘혼성이 아닌 팀’이 등장하게 될까.

캐나다 피겨스케이팅 연맹(스케이트캐나다)은 12일(현지시각) “성별다양성을 반영하도록 ‘팀’의 정의를 업데이트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자국에서 열리는 경기에 한정된 것이기는 하지만, 오직 남성과 여성의 조합으로만 팀을 구성하게 돼있던 규정을 세계 최초로 없앴다는 의의가 있다. 앞으로 캐나다에서는 남성과 여성은 물론 ‘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 등 다양한 팀 구성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연맹은 공지를 통해 “팀의 이전 정의는 한 명의 여성과 한 명의 남성이었으나 그 정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스케이트’라는 비전, 그리고 차별금지에 대한 연맹의 약속과 일치하지 않았다”며 해당 규정을 ‘두 명의 스케이터로 구성된 팀’으로 변경해 팀 경기 부문의 성별 제한을 없앤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연맹 산하 EDIA(Equity Diversity, Inclusion and Accessibility) 운영위원회에서 제안한 권고안이 올해 9월 연맹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됨에 따라 이뤄졌다.

카렌 부처 연맹 회장은 “팀의 정의를 업데이트함으로써 캐나다 피겨스케이팅 커뮤니티의 많은 개인들이 스포츠를 포용할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 변화는 스케이팅에 대한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며 모두가 편견 없이 동등하게 인식되고 수용되도록 보장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올림픽에서 세 차례 우승한 캐나다의 아이스댄스 선수 스콧 모이어는 “팀의 정의를 ‘남자와 여자’에서 ‘함께 스케이트를 타는 두 사람’으로 바꾸는 것은 필요한 변화였다”며 “나는 많은 동료들과 함께 이러한 변화를 추진해 왔으며 우리 연맹이 조치를 취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맹의 결정으로 변경된 정의와 용어는 규정집과 채점 시스템 등에도 반영된다. 남성과 여성의 전통적인 구별이 없어짐에 따라 연맹은 팀의 선수를 구별할 때 ‘스케이터 A’와 ‘스케이터 B’, ‘팔로우’와 ‘리드’ 같은 표현들을 사용할 예정이다.

캐나다는 다수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등 피겨스케이팅 팀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왔던 국가다. 그런만큼 캐나다의 파격적인 결정이 세계 기준마저 바꿀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