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막내 이어폰 빼라고 하면 제가 꼰대인가요? [사연뉴스]

SNL코리아 'MZ오피스' 중 이어폰 관련 에피소드를 다룬 장면. 유튜브 캡처

회사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근무하는 직원 때문에 속 끓이는 사연, 다들 한두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도 업무 중 이어폰 착용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는 선후배의 모습을 실감 나게 묘사해 시청자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어폰을 끼고 일하지 않으면 집중하기 힘들다’는 후배 직원 때문에 업무에 곤란을 겪는다는 30대 직장인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바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시된 ‘업무 중 이어폰. 내가 꼰대임?’이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글 중 일부분 캡처

자신을 33세 남성이라 소개한 작성자 A씨는 “현재 진행 중인 업무는 개인별로 R&R(구성원이 수행해야 하는 역할과 책임)이 딱 나뉘는 게 아니라 5명이 같이 하는 프로젝트”라고 소개했습니다. 수시로 구성원들이 소통하고 함께 의논해서 처리하는 일이란 얘기지요.

A씨는 “그런데 막내가 이어폰을 끼고 일을 해 불러도 계속 못 듣는다”며 “이어폰을 한쪽만 끼든지, 소리를 낮추든지 해서 부르면 바로 듣고 의논할 수 있게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부서 내 막내인 B씨가 25세 여성이라고 소개했습니다. B씨는 이어폰 문제를 지적한 A씨에게 “요즘 사람들은 그렇게 일 안 한다. 다들 이어폰 끼고 일한다”고 대꾸했답니다.

A씨는 업무 중 필요할 때마다 자리로 가서 부르라는 이야기냐고 물었고, 후배 B씨는 이어폰을 안 끼면 집중하기 힘드니 전화로 불러 달라고 답했습니다.

A씨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됐지만 말해봐야 시간 낭비일 거 같아서 그냥 넘어갔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꼰대인 거 같으냐. 꼰대가 맞다면 이해하려 노력은 해보겠지만, 솔직히 쉽지 않을 거 같다”는 말로 글을 맺었습니다.

해당 커뮤니티에서는 답답함을 토로한 A씨에게 공감을 표하는 의견이 조금 더 많았습니다.

“일하러 온 거냐, 노래 들으러 온 거냐 이해가 안 가네” “나도 이어폰 꽂고 있지만, 위에서 하지 말라면 안 해야지” “내가 MZ세대인데 글쓴이는 꼰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B씨를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A씨를 ‘꼰대’로 규정하며 “전화로 부르면 된다는 대안이 충분히 있지 않나”고 지적했습니다. 업무상 메신저를 쓰지 않는 부서라면, 전화를 이용해서 후배와 소통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꼭 이어폰을 껴야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직장 후배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은 A씨. 과연 꼰대일까요, 아닐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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