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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믿음생활] 엄마, 왜 공부해야돼?에 꽤 간단한 답변

교회를 나가지 않는 가나안 성도가 많아진다는 말 들어보셨지요. 특히 젊은 세대 이탈이 심각합니다. 형식보단 본질을 중요한 그들에게 교회는 그저 딱딱하고 가기 어려운 공간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다고 그 청년들이 믿음 생활을 멀리하는 건 아니더군요. 그들은 변화된 형태로 말씀을 접하고 공유하고, 교제했습니다. [슬기로운 믿음생활]에서는 지치고 지친 젊은 크리스천들에게 신선하게 말씀을 전하는 이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별빛처럼 빛나는 청춘들이 교회에 다시 가득하길 기도하며….

신지혁 올라스쿨 대표 제공

‘고3이면 주일성수 못할 수도 있지’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여 본 크리스천이 적지 않을 것 같다.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지 않겠냐는 볼멘소리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학생이 공부하는 게 예배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크리스천 부모라면 솔깃하다. 시간에 쫓기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신앙을 기반으로 한 입시 캠프를 6회째 개최하는 신지혁(38) 올라스쿨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단도직입적으로 공부가 어떻게 예배가 되는가를 질문했다. 신 대표는 학생 본분은 학업이라는 뻔한 설명으로 시작했다. 그는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심부름시키면 아이가 그것을 잘 해내서 부모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려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기독교인인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여한 심부름을 잘 감당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학생에게 맡겨진 유일한 일이 공부이니 그것을 성실히 해내는 것이 곧 예배가 된다는 논리. 신 대표는 “올라스쿨의 올라(Olah)는 올라간다는 히브리어에서 온 단어로 신앙적으로 번제를 의미한다”며 “내 삶 자체를 제사로 올려드리는 이른바 산 제사(예배)를 말하는 것인데 학생에게는 바로 공부”라고 또 강조했다. 찬양 등 콘텐츠로 신앙을 접할 순 있지만, 맡겨진 본분인 학업 그 자체가 잘 감당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인 꿈이나 비전을 가지고 하나님이 자신을 무엇에 쓰실지를 고민하는 것은 그다음의 단계라고 부연한 신 대표는 “작은 일인 학업을 먼저 잘 감당해야 하나님께서 큰 일인 하나님의 비전을 맡겨주신다”고 했다.

신 대표는 올라스쿨 외 본업으로 영어를 가르친다. 교육과 거리가 있는 분야의 직장을 다니다가 외국계 회사에 입사한 지인의 부탁으로 영어 과외를 시작했는데 그곳에서 자신의 사명을 깨달았다. 기도를 통해 ‘무너진 성벽을 보수하는 역할을 감당하라’는 그분 음성을 들었고,예수님이 인간과 하나님의 무너진 관계를 중재하듯 교사로서 부모와 자식의 무너진 관계를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그에 해당한다고 여겼다. 그 길로 직장을 관두고, 지금껏 영어 강사의 길을 걷고 있다.

올라캠프 중 한 장면. 올라캠프 제공


기독교 기반 교육단체인 올라스쿨은 2012년부터 시작했다. 그와 대학원생인 최동환 부대표도 함께 동역 중이다. 법인 등록을 올해 준비 중이고, 상근 직원을 채용해야 하는 등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봉사와 섬김으로 이뤄지는 올라스쿨 프로그램은 알차다.

학생들이 가장 바쁜 학기 중에는 영어 성경 읽기를 함께 한다. 신청자를 받아 한 달에 두 번꼴로 온라인에서 만난다. 그는 “기독교인에게 삶의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는 유일한 나침반이 성경”이라며 “삶을 살면서 세상의 가치관과 충돌이 생길 때 성경이 다림줄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영어 공부와 더불어 대학생 선배와의 만남을 통해 신앙 고민도 풀어간다.

올라캠프 중 한 장면. 올라캠프 제공


방학이 시작되면 올라아카데미캠프(youtube.com/@olahacademy7066)를 개최한다. 입시를 직접 겪은 대학생과 대학원생 선배가 강사로 나서 수학과 영어 공부법, 정시와 수시를 위한 생기부(생활기록부) 작성 등 입시전략 등을 알려준다. 학업 간증도 빠지지 않는다. 올해는 3박4일의 일정으로 지난 19일 캠프를 마쳤는데 올해 캠프엔 20여명의 고등학생이 참여했다. 신 대표는 “신앙생활을 하느라 공부를 덜 한다, 혹은 시간을 뺏긴다하는 뒤처지는 느낌을 알고 있기에 그에 대한 신앙 멘토링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천 리더로 운영되는 청년학교도 있다. 생명윤리나 동성애, 페미니즘 등 다양한 영역의 주제를 기독교인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냐는 것 등에 대해 배운다. 신 대표는 “학창 시절을 보내며 다양한 이슈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 친구들에게 휩쓸려 성경적이지 않은 것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자세가 생기며 또한 대학교 입학 때 논술의 준비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올라캠프 중 한 장면. 올라캠프 제공

공부라는 압박감에서 포기라는 것도 배워야한다고 언급한 신 대표는 영국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기독교 영화 ‘불의 전차’의 예로 들었다. 주일성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주종목을 나가지 않았던 국가대표 육상선수는 세상의 비난을 감수했다. 이후 예상하지 않은 타 종목에서 그는 금메달을 땄다. “처음 100미터는 제 힘으로 최선을 다해 뛰었고, 나머지 300미터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더 힘차게 달릴 수 있었다”라는 명언도 이때 나온 것. 신 대표는 “신앙에서는 어느 정도의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가 통하는 것 같다”며 “나를 내어드리면 더 큰 것을 주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부로서 전문가였던 베드로가 그 분야를 모르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그물을 내렸을 때 그물이 찢어지는 경험을 한 성경 일화를 언급하며서 “인간의 눈으로 허탕 칠 것 같은 일에도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순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이 교회와 멀어진 이유는 비단 공부 시간 때문은 아닐 것이다. 젊은 가나안 성도를 걱정하는 말에 신 대표는 신뢰하는 관계를 역설했다. 그는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의 모임”이라며 “신뢰하는 관계가 되고 한 사람의 마음이 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영혼에 말씀이 심어진 뒤 교회에 나오길 권면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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