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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교육 중심된 ‘가정’… “기독학부모 교육 필요하다”

코로나 극복한 학부모 비결… 기독학부모교실 통해 신앙
기독교교육연구소, 35기 학부모교실 지도자 과정 2월 시작

2019년 서울 주님의교회에서 진행한 ‘아름다운부모학교’에 걸린 플랫카드. 어진원 집사 제공

기독 학부모들은 코로나19 기간 집에만 있는 아이들을 걱정했다.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보다 걱정한 건 아이들의 신앙심이었다. 목회자들도 다르지 않았다. 예배와 주일학교가 중단되면서 가정 안에서 신앙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실제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서울서북노회 소속 215개 교회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해 5월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회학교를 위해서는 ‘자녀 신앙 지도를 위한 부모교육’(51%)을 1순위 준비 사항으로 꼽았다. 연구소는 “1주일 1회의 교회 교육으로는 온전한 신앙 교육을 할 수 없다는 성찰에서 나온 응답”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코로나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에 미리 대비한 가정들이 있다. 자녀의 신앙을 위해 기독 학부모의 역할을 배웠고 이는 코로나 기간 자녀는 물론 가족의 신앙을 다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코로나 기간을 잘 버틴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신앙 교육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들어봤다. 공통점이 있었다. 각자 출석하는 교회에서 학부모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교회마다 프로그램 이름은 달랐지만 교재는 동일했고 커리큘럼은 유사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연구소)가 개발한 ‘기독교학부모교육’ 프로그램이다.

연구소는 가정의 신앙교육 중요성을 알고 학부모 교육을 진행해 왔다. 또 교회가 해당 교육을 각자의 교회에서 할 수 있도록 지도자 교육도 하고 있다. 다음달 21, 22일 35기 지도자 교육에 나선다.

자녀의 친구․선생님․교과 과목을 위해 기도
이남주 집사(56)는 늦둥이인 중학교 3학년 딸이 마냥 예쁘면서도 고민이 있었다. 딸을 위한 신앙교육이었다.

이 집사는 “사실 아이들이 세상을 사는데 기독교인으로서 예수님과의 만남이 있기를 바랐다”면서 “코로나 이전부터 주일에만 교회에서 한 시간 남짓 신앙교육을 한다고 그게 가능할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안에서 아이와 신앙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다 자신이 다니는 대전 유성장로교회(류기열 목사)에서 ‘부모세움학교’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해 4월부터 8주간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부모학교에 참여한 뒤 자녀에 대한 교육관이 달라졌다.

그는 “부모 역할은 아이를 성인이 될 때까지만 보살피고, 대학만 보내면 끝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면서 “아이가 평생 갖고 가야 할 신앙을 잘 마련해 주고, 기도하고 후원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학교에선 성경 안에서 학부모가 해야 할 것, 믿어야 할 것 등을 얘기해 줬다”고 했다.

무엇보다 자녀가 학교에서 우선해야 할 건 성적이 아니라 기독인의 역할을 하는 거라는 걸 알려줘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 기독인의 역할이란 친구,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 집사는 “아이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인 선생님과 친구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걸 알려줬다”면서 “아이와 함께 반 친구들 이름을 적고 그 친구를 위해 기도할 게 무엇인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딸이 친구 한 명, 한 명을 관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도의 대상엔 친구와 선생님 말고 포함된 게 또 있었다. 교과 과목이었다.
이 집사는 “그 과목에 담긴 하나님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함께 기도했다”고 말했다.

기도제목을 나누면서 가족간 관계도 더 끈끈해졌다. 이 집사는 딸의 친구들을 알게 됐고 대화의 깊이가 달라졌다. 밥 먹을 때면 딸과 이 집사가 딸의 친구,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이 집사의 남편도 관심을 갖게 됐다.

성적보다 중요한 공부의 이유를 알려줬다

어진원(앞줄 왼쪽) 집사가 2019년 서울 주님의교회에서 진행한 ‘아름다운부모학교’에 참석해 강의를 듣고 있다. 어진원 집사 제공

서울 주님의교회(김화수 목사)에 출석하는 어진원(43) 집사는 2019년 교회에서 진행한 ‘아름다운부모학교’에 참석할 때만 해도 코로나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9주간 1주일에 한 번씩 부모학교에선 60여명의 학부모들에게 기독교 가정 안에서 부모가 자녀들의 신앙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줬다. 연구소 박상진 소장과 학부모교육 지도자 과정을 밟은 사역자와 성도들이 강사로 나서 ‘공부를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학업과 은사를 이해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등을 설명했다.

어 집사는 “당시 우리 교회 표어가 ‘가정이 신앙의 주체’였고 그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하나님이 두 아들을 이 땅에 보낸 목적은 무엇일까 고민했고, 우리가 잘 키워야 한다는 답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가 전국으로 확산됐다. 한창 바깥 놀이를 좋아할 초등학생 두 아들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받은 덕에 어 집사는 신앙과 교육의 무게중심을 맞춰가며 올해 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이 된 두 아이를 어려움없이 양육했다.

어 집사는 “그 전엔 학교 성적에 중심을 뒀는데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무작정 공부하는 게 아니라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가정 안에서 신앙교육과 학업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기독학부모 교육, 세상으로도

지난 2019년 광성드림학교 학생들이 경기도 고양의 학교 운동장에서 찍은 사진. 국민일보DB

막내 딸이 경기도 일산 광성드림학교에 다니는 이수연(53) 집사는 학부모교육의 스태프로 활동하고 있다.

초·중·고 과정인 광성드림학교는 거룩한빛광성교회(곽승현 목사)가 운영하는 기독교 대안학교다. 학교는 연구소의 학부모교육을 도입해 학교 공동체에 맞춰 변형해 운영하고 있다.

이 집사는 늦둥이 딸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곧바로 학부모교육에 참여했고 이후 스태프로 활동하고 있다. 딸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이 집사가 스태프로 참여한 시간도 4년차가 됐다. 이 과정을 통해 이 집사는 학부모의 신앙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

이 집사는 “딸과 큰 아들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아들은 26살인데 딸과 달리 일반 초등학교에 다녔고 그때 신앙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게 지금도 미안하다”면서 “아들이 초등학생일 때 나는 교육의 영역에선 하나님 나라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은 그 태도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 프로그램을 차용한 학부모교육은 재학생 부모들에게만 알리는 게 아니다. 지역 사회에서 자녀와의 관계 회복을 공유하는 캠페인으로 확장했다. 일산시 지원 사업인 ‘덕이랑동동’이다. 학교가 있는 덕이동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이 집사는 “스마트폰 없이 할 수 있는 것을 알려주고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아이들 관계 회복 등에 나서는 운동”이라며 “종교색은 뺐지만 베이스는 기독교”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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