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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이만희 이을 유력 후계자 제명하며 내홍 중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2020년 3월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궁전에서 열린 코로나19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주 이만희)이 최근 조직 내 2인자로 평가받던 원로 지파장을 제명한 것을 두고 신천지 본부 총회 중심으로 내부 권력이 재편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이단대책위원회 상담소장 겸 구리이단상담소장 신현욱 목사는 8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몇몇 주요 지파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파장들이 최근 물갈이된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제명된 A지파장을 중심으로 모였던 각 지파의 힘이 무너지고, 신천지 본부 총회의 B총무를 위주로 힘이 복속하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전까지는 총회 총무의 위상이 유명무실했으나, 코로나19 사태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의 재판 등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그 권력이 한층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앞서 현대종교(탁지원 소장)는 신천지가 지난달 22일 이 총회장 이름으로 베드로지파의 A지파장을 ‘제명’했다고 밝혔다. A지파장은 전국에 퍼진 신천지 12지파 지파장 중 가장 연장자이자, 초기 신천지 설립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또 광주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베드로지파는 2017년 기준 2만9700여명의 신도 수를 기록할 정도로 12지파 중 가장 신도 수가 많고,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종교에 따르면 신천지는 A지파장을 제명한 이유로 “미혹을 받아 신천지를 배신하고 저주함으로써 직책을 해임했고, 신천지 소속에서 제명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와 대화하거나 만나는 자도 같은 벌을 받게 된다”고 통지했다. 신천지는 같은 달 13일 A지파장에게 “다른 영이 들어가 신천지를 악평·악담하고, 다른 신이 A지파장을 움직이는 것 같다”는 이유로 근신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탁지원 소장은 이를 두고 “A지파장은 이만희 뒤를 이을 최적의 인물이었다”며 “이만희 이후의 후계구도에 근접한 이가 여러 명 있었는데 그런 권력 다툼에서 밀려난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80대로 고령의 A지파장이 평소 치매를 앓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만큼 질병 등의 이유로 실각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천지가 내세우는 주요 교리 중 하나가 질병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A지파장의 실각은 신천지의 본격적인 세대교체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 목사는 “B총무를 위주로 한 차기 세력에게 있어 이만희에게 인정받고 12지파의 선봉자격이었던 A지파장 같은 묵은 세력은 부담도 되고, 그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 두려웠을 것”이라며 “이번 제명은 그런 걸림돌이 사라진, 한편으론 앓던 이가 빠진 것 같은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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