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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남자’ 덕 불닭볶음면 전세계를 매운맛 도가니로

‘K-푸드’ 현지화로 큰 인기…중국은 토마토, 러시아는 잼 결합


‘K-푸드’가 전세계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드라마, 영화 등 한국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었다. 제품 현지화로 큰 인기를 얻어온 국내 식품 기업들은 올해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농수산식품 수출은 10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면서 지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이 5조1811억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전년과 비교해 19%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 증가했다. 미주, 유럽 등에서 7대 글로벌 전략제품(만두·가공밥·치킨·K-소스·김치·김·롤)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글로벌 매출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인 47%까지 올라갔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제품군을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볶음밥과 잡곡을 넣은 수출용 햇반은 ‘비비고 멀티그레인’으로 판매된다. 효자품목인 만두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스프링롤, 딤섬뿐 아니라 김스낵 등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폭넓게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영국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 사업을 시작한 유럽에서는 핵심국가인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의 기반을 다져나갈 예정이다.

오리온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해 2조8732억원으로 나타났다. 중국법인이 1조274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러시아 법인은 7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사상 처음 매출 2098억원을 돌파했다.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한국의 제품을 해외 입맛에 맞게 변형했다. 토마토를 즐겨 먹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오!감자 토마토맛’ ‘예감 토마토맛’을 내놨고, 잼을 즐겨먹는 러시아에선 초코파이에 과일잼을 넣은 ’초코파이 망고·라즈베리’를 출시했다.

오리온은 올해도 생산 기지를 증축하면서 공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선다. 특히 베트남에선 급증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호치민과 하노이 공장을 증축하고 제3공장의 신축을 추진한다. 러시아 법인은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트베리 신공장에 파이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젤리 라인을 새로 만들면서 신규 카테고리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690억원을 달성했다. 그중 불닭볶음면이 3390억원을 차지한다. 유튜브 ‘영국남자’ 채널을 시작으로 ‘불닭볶음면 먹기 챌린지’가 여러 국가에서 유행으로 번졌다. 삼양은 수출 초기부터 할랄 인증을 받고, 중국의 ‘마라불닭볶음면’과 미주 지역의 ‘하바네로불닭볶음면’ 등 현지 맞춤형 제품을 확대하면서 이같은 유튜브 콘텐츠 마케팅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해는 냉동식품, 소스 등의 제품 비중을 늘려 라면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SPC는 2004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450여 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매장을 잇달아 오픈하고 있다. 파리의 경관과 어우러지는 외관 디자인에 힘을 쏟았다. 한국에서의 파리바게뜨의 상징인 파란색을 버리고, 회갈색을 중심 색깔로 꾸몄다. 메뉴는 프랑스인이 즐겨 먹는 크루아상, 페이스트리 등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인 동남아 진출에 나선다. 현재 2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싱가포르를 동남아 시장의 거점으로 삼고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에서 매장을 적극 늘려나갈 계획이다.

BBQ는 2021년 해외 사업 매출이 전년 585억에서 1178억원으로 100% 이상 뛰었다. 그중 미국의 매출은 7300만달러 이상으로 79%를 차지했다. 2003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시작해, 현재는 미국·캐나다·대만·일본·독일·필리핀 등 57개국에서 7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한국의 특색을 살린 김치볶음밥, 떡볶이 등의 사이드 메뉴가 인기를 얻었다. 앞으로 미국에 1만개 매장을 오픈하고 전세계 5만개의 가맹점을 개설한다는 목표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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