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팠다” “퇴근해도 고민”… 삼성 ‘식세기’ 이유있는 자신감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식기세척기개발그룹 신우진(오른쪽) 프로와 키친제품기획그룹 오하영(왼쪽) 프로가 지난 24일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서 14인용 비스포크 식기세척기와 함께 사진 촬영한 모습. 삼성전자 제공

“제가 입사했을 때는 주변에 식기세척기 만든다고 하면 ‘그게 뭐지?’라는 반응도 있었어요. 요즘은 무슨 제품 사면 되냐고 먼저 물어오죠.”

맞벌이 가구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집밥 선호 같은 다양한 사회변화와 맞물려 식기세척기 시장은 성장해 왔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신우진(사진 오른쪽) 프로가 식기세척기 개발을 맡은 지는 올해로 15년째다. 식기세척기라는 말조차 낯설 때부터 함께했다. 삼성전자 키친제품기획그룹 오하영(왼쪽) 프로는 집에서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며 어떤 기능을 보완하면 좋을지 퇴근 후에도 고민한다고 한다. 떠오른 아이디어는 개발팀에 적극적으로 전달한다.

신 프로와 오 프로를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식기세척기에 ‘진심’이었다. 신 프로는 “요즘 식기세척기에 대해 묻는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 과거와 비교하면, ‘우리가 노력해서 이만큼 시장 진입에 성공했구나’하는 뿌듯함을 느낀다”고 웃으며 말했다. 최근 식기세척기 파트에 지원하는 신입사원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오 프로는 “주변에서 이사를 가거나 할 때 식기세척기를 꼭 사야 할 필수가전으로 꼽거나, 같이 사는 가족이 만족하면서 쓰는 걸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올해 초 새롭게 선보인 식기세척기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기능이 많다”고 했다.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14인용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는 기존 12인용의 외관 크기를 유지하면서, 식기를 16개 더 수납할 수 있도록 용량을 늘렸다. 비결은 3단 바스켓(바구니)에 있다. 상단·중단 바구니가 위아래로 움직여 식기 개수·크기에 따라 수납공간을 조절할 수 있다. 하단 바구니는 기존 제품보다 8㎝ 깊어졌다. 신 프로는 “그릇 간 간격, 세척 시 기울기 등을 고민한 결과”라며 “한국향 제품은 오목한 그릇을 자주 사용하는 식습관 등을 고려해 바스켓을 별도 개발한다”고 말했다.

720도 움직이는 날개와 4단 물살은 사각지대 없는 세척을 구현한다. ‘스팀 불림 코스’는 말라붙은 음식물을 72도 물과 증기로 불려 애벌세척 부담을 줄였다.

이번 제품은 식기세척기로는 국내 최초로 한국표준협회로부터 ‘AI+’ 인증을 획득했다. ‘인공지능(AI) 맞춤 세척’은 식기 오염도를 파악해 최적 코스로 세척되도록 한다. 내부의 ‘탁도 센서’로 물의 오염도를 스스로 측정하는 식이다. ‘AI 맞춤 추천’ 기능은 이용 패턴을 분석해 자주 사용하는 코스를 먼저 추천해준다.

삼성전자 제공.

에너지 효율은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 중 하나다. 용량과 성능을 개선하면서도 물과 전기를 덜 쓸 수 있도록 애를 썼다. 신 프로는 “특히 개발에 집중한 기능은 AI 절약 모드”라고 했다. 예컨대 사용자가 그릇을 깨끗이 씻기 위해 ‘강력 코스’를 택해도 AI 절약 모드를 함께 가동하면, 목적에 맞는 세척력은 유지하면서 에너지 사용량은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다. 최근 전기세 인상 등으로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찾는 소비자에게 소구될 만한 기능이다.

100도 열풍 건조는 원하는 건조 정도에 따라 3단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건조 시에는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을 닫고 사용하는 내부 순환 기능을 적용했다. 오 프로는 “저녁을 먹은 뒤 밤에 식기세척기를 돌려도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열풍 건조 기능은 북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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