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도매가 1년 전보다 30%↑…계란·닭고기 가격 인상 추세

지난 1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닭고기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한동안 4000원대로 뚝 떨어졌던 계란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닭고기 수요가 올라가는 여름을 앞두고 육계 가격도 상승세다. 전년 대비 30% 가까이 올랐다. 닭고기 가격 상승세가 ‘치킨 3만원 시대’를 공고히 하고, 계란 가격 상승이 다른 식품 물가에도 영향을 주는 ‘에그플레이션’(egg+inflation)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산지에서 경매된 특란(60g 이상~68g 미만) 가격은 30개 한 판에 5106원이었다. 특란 30구 기준 지난 8일 산지 가격은 5064원으로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5000원대를 넘어섰다. 최근 들어서는 5000~5100원대를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특란 30구 기준 소비자가격은 지난 28일 기준 6899원으로 1개월 전 6548원보다 5.4% 올랐다. 1년 전 6988원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준이다. 계란 가격은 지난 2월 중순 4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닭고기 가격도 오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육계 도매가격은 ㎏당 평균 4224원으로 지난달 28일 ㎏당 3953원보다 6.9% 올랐다. 1년 전 가격(㎏당 3286원)과 비교하면 28.5%가량 상승했다.

소비자가격도 상승세다. 지난 28일 기준 ㎏당 닭고기 평균 소비자가격은 6547원이었다. 한 달 전 6246원보다 4.6% 올랐고, 1년 전 5992원보다 9.3% 올랐다. 여름철에는 야외 활동 수요뿐 아니라 보양식을 찾는 이들까지 더해지면서 닭고기 수요가 증가한다.

계란과 닭고기 가격 상승은 공급량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급량이 줄어든 것은 생산비 부담 탓이 크다. 특히 지난 2~3월 계란 산지 가격이 폭락하면서 적자에 허덕이던 일부 양계농가가 닭 사육 마릿수를 줄였다.

양계 농가는 지난해 30% 정도 사룟값이 급등하면서 생산비 부담을 호소해 왔다. 사료가격은 국제 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은 뒤에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여름철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공급은 따라잡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마저 닭고기와 계란 공급 감소를 거든다. 닭은 더위에 취약해 냉방기를 가동해서 온도와 습도를 맞춰줘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공공요금 인상이 이어지면서 일부 농가에서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 사육 마릿수를 추가로 감소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닭고기 도매가격이 오르면 치킨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올해 초 한차례 ‘치킨플레이션’을 겪었던 터라 유통·식품업계는 예민하게 가격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계란 가격 상승은 제과·제빵·카페 등의 업종에도 영향을 미친다. 상승세가 이어지면 에그플레이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했다고 하지만 앞으로도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올여름 날씨에 신선식품 가격이 영향을 받고,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로도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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