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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불분명한데…’ 中 기독교인 사기혐의로 잇단 체포

기독교 단체 입·송금 도운 은행원 3명 구금
중국, 오픈도어즈 ‘월드와치리스트’ 순위 상승세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3연임 확정 이후 중국 내 종교 억압이 강도를 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기독교인을 ‘피해자 신고 없는’ 범죄 혐의로 체포하는가 하면 증거 조작을 위해 고문까지 가했다는 증언이 전해지고 있다.

18일 사기 혐의로 체포된 여성들이 받은 구금 통지서의 사진. 차이나에이드 캡처

기독교 박해감시기구 차이나에이드(대표 밥푸 목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중국 쓰촨성 쑤이닝시 경찰이 기독 여성 3명을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정확한 체포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해당 여성들에게는 은행에서 일했으며 기독교 단체의 기부금 입금과 송금을 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이 종교인에게 구금 통지서를 보내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차이나에이드는 중국 전역에서 비슷한 일이 생기고 있다며 중국 내 기독교 박해를 우려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즈 ‘2023 월드와치리스트’에 중국은 16위로 등재돼 있다. 2019년 27위부터 매해 순위가 오르는 추세다. 이는 허난성 민족종교 사무위원회가 개발한 스마트 종교 애플리케이션(앱) 등 중국 내 디지털 감시 기술이 확산하며 종교 단체에 대한 검열과 통제 등 디지털 박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진핑 정권이 중국 내 종교인들과 이들의 활동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종교인들을 탄압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해당 캠페인이 종교 단체들을 더 자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종교인들의 정보를 공개했으나 이는 일선 공무원들이 지역 내 종교 단체의 데이터에 접근해 종교 활동을 통제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안이 2020년 11월 쉰청의 한 가정교회를 급습해 예배 참석자들을 체포하는 모습. 차이나에이드 캡처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삼자교회 가입을 거부하며 공산당 통제를 받아들이지 않은 산시성 시안 풍요의 교회를 폐쇄하고 성도 3명을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같은 이유로 지난 8월 린펀시 언약가정교회의 야외 가족 캠프 현장을 약 100명의 경찰이 급습해 목사 3명을 사기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차이나에이드는 중국 수사기관이 증거 조작을 위해 해당 목사들을 고문하며 자백을 유도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언약가정교회 교인들에게 자신이 피해자임을 진술하고 교회 지도자들을 금전적 피해를 준 가해자로 고발토록 압박하며 더는 언약가정교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하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종교 탄압을 받는 건 기독교뿐만이 아니다. 홍콩 일간신문 명보에 의하면 지난 27일 중국 남부 윈난성에 있는 600년 역사의 나자잉 모스크가 강제 철거된다는 소식에 이슬람교가 격분한 바 있다. 명보는 “최근 몇 년간 중국 당국이 ‘종교의 중국화’를 요구하며 모스크를 전통적인 중국 양식으로 개축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A대 교수는 3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산당은 무신론이기에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를 공산당의 지배권 아래에 둬 소멸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진단했다.

그는 “개혁·개방 시기에 종교를 풀어준 것은 오로지 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한 정치적 목적이었으며 시진핑 정권은 사회주의를 다시금 실시하기 위해 ‘종교의 중국화’에 힘쓰고 있다. 현재 이에 맞지 않는 걸림돌은 모두 제거하려는 물리적 강압적 종교 탄압이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교회가 어려운 시기에 접어든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과거 고난 속에서도 은혜 가운데 기독교가 존재하고 발전해왔기 때문에 미래에도 선교 등 해야 할 것들을 지혜롭게 잘 해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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