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미션 > 전체

‘마음은 있는데 행동은 글쎄···’ 봉사 참여 이래서야

美 라이프웨이리서치 조사 결과, 성도들 봉사참여 의지와 행동 불일치
“한국교회 성도들 봉사 통한 신뢰 회복 위해 더 노력해야”

출처:pexels

미국 성도 대부분이 봉사활동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싶어하지만 실제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지난해 9월 미국의 성인 기독교인 10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사에서는 ‘봉사활동을 통해 복음을 나누고 싶다’는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86%)이 동의했다. ‘출석 교회가 교회 외부 봉사활동에 참여할 것을 독려한다’는 질문에도 비슷한 응답률(84%)을 보였다.

하지만 봉사활동에 대한 성도들의 긍정적인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진 않았다. 최근 1년 동안 교회, 선교단체, 일반봉사단체를 통해 봉사활동에 나섰다는 교인은 10명 중 3명(30%)에 그쳤다. 성도들이 교회 공동체에서 이웃 섬김과 사랑 나눔에 대한 가르침을 받고 이를 실천하며 복음을 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성도는 소수인 셈이다.

‘봉사활동 참여’에 대한 비기독교인과 기독교인의 응답을 비교했을 때도 큰 차이가 없었다. 미 연방통계국이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2020년 9월~2021년 9월까지 1년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한 비율은 23%였다.

신앙 수준과 봉사 참여의 상관관계도 엿볼 수 있었다. 월간 예배 참석 횟수가 높을수록 봉사활동 참여에 대한 생각과 실제 봉사 참여율이 높게 나타났다. 생각과 행동의 불일치가 응답자의 연령에 따라 역전 현상을 보인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젊은 성도일수록 봉사활동 참여에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지만 실제 참여 비율이 높은 연령층은 노년층이었다. 18세~34세, 35세~49세 성도 중 교회 외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비율은 각각 91%로 매우 높았다. 50세~64세 응답자는 84%, 65세 이상은 79%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응답률이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봉사참여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65세 이상(40%)이었다.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의 경우는 어떨까. 국민일보가 지난 1월 조사전문기관인 피앰아이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국민일보 2023년 2월 1일자 29면 참조)가 나왔다. 기독교인의 지난 1년간 봉사활동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종교활동 빈도가 높을수록 참여율이 높게 나타났다. 나이별 조사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30~50대 연령대에서는 봉사활동 참여 응답률이 30%대에 그쳤지만 60세 이상 그룹에서는 44.9%를 기록했다.

한국교회 신뢰도가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현실 가운데 이같은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작지 않다. 지난해 4월 국민일보와 코디연구소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독교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조사’에서 기독교인 비기독교인 구분 없이 ‘사회적 약자, 소외된 이들을 위해 정부나 사회기관에서 하지 못하는 것을 종교가 해야 한다’는 문항에 공감을 표했다.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묻는 질문에서도 응답자들은 ‘사회적 약자를 돕는 교회’를 1순위로 꼽았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3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2008년 전후 한국교회 신뢰도가 바닥을 쳤을 때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직후 자원봉사자의 80%를 감당할 정도로 성도들이 앞장서며 신뢰도를 회복했던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교회와 달리 한국교회는 코로나 팬데믹을 통과하며 사회로부터 부정적 인식이 급격히 높아졌는데 이를 회복하기 위한 필수 요소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