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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이채연 픽사 애니메이터 …“상상의 시각화, 막막했죠”

출렁이는 물, 일렁이는 불의 특성 살려 캐릭터 구현
“이민자 출신 감독, 애니메이터들과 공감하며 작업”

영화 '엘리멘탈'에 참여한 픽사 이채연 애니메이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물, 불을 인간 캐릭터로 구현하는 일이 몇 년 사이에 기술적으로 가능해진 점이 놀랍다. 처음엔 ‘과연 할 수 있을까’ 막막했지만 상상을 시각적으로 풍성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디즈니·픽사 영화 ‘엘리멘탈’에 참여한 이채연 애니메이터가 31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달 14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물 불 흙 공기 등 4개 원소들이 사는 엘리멘트 시티를 배경으로 불같은 여자 앰버와 물같은 남자 웨이드의 만남을 통해 이민자 사회와 다양성을 이야기한다.


영화 '엘리멘탈' 스틸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앰버는 감정 폭이 넓어서 특히 효과를 넣기 어려웠다. 감정의 단계에 따라 빛의 색과 밝기, 투명도, 불꽃의 크기가 달라진다”며 “캐릭터를 통해 불 자체를 표현해야 하는데 실제 불처럼 표현하면 무서운 이미지가 되고, 너무 가볍게 표현하면 인간같은 느낌이 덜해졌다. 밸런스를 맞추는 데 신경썼다”고 강조했다.

구름 선수들이 시합을 펼치는 에어볼 경기장에서 물 인간 웨이드와 관중들이 진짜 파도를 만드는 장면은 흥미롭다.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한국 야구장에서 사람들이 파도타기를 하는데 해외에서도 그렇게 하기에 아이디어 자체는 일반적이었다”며 “다만 물 캐릭터가 경기장에 많아서 시각적 효과를 사용해 멋지게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비롯해 각지에서 온 감독과 애니메이터들이 협업하면서 이방인의 감정은 자연스럽게 영화에 스며들었다. 앰버 부녀가 서로 절을 하는 모습 등엔 한국 문화가 반영됐다.

이채연 애니메이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그는 “10여년 전 캐나다로 삶의 터전을 옮겼을 때 소수로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았고 홀로 견뎌야 하는 외로움이 컸다”며 “스튜디오에서 내부 시사를 할 때 영화 시작 화면에 이민자 출신 구성원들의 이름과 추억이 담긴 사진을 띄우고 함께 보면서 다들 울컥하는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마블, 픽사 등의 스튜디오에서 일하면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버즈 라이트이어’ 등의 작품에 참여했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길 꿈꾸는 후배 애니메이터들에게 그는 “그림 한 가지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걸 경험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실패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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