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도 무료 와이파이 쓰나… 에미레이트, 무료 제공

국내엔 아직 없어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 항공이 모든 고객에게 기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에 비해 서비스의 범위를 대폭 늘린 것이다. 엔데믹 이후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는 항공사들이 적극적인 서비스 전략을 통해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미레이트 항공은 최근 기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모든 승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승객은 에미레이트 항공의 상용 고객 우대프로그램인 스카이워즈에 가입하면 된다. 서비스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기존에는 비즈니스클래스와 퍼스트클래스 고객에게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코노미클래스 승객에겐 2시간의 메시지 서비스나 20MB 정도의 데이터를 제공했었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재정 압박에 시달리며 무료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에 에미레이트 항공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항공 수요가 회복되면서 재무 상황이 나아진 점, 기내 와이파이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 수요가 폭발하는 상황에서 매력적인 기내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얘기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지난 1월 와이파이 서비스를 확대했는데, 승객들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용자도 월평균 4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했다.

패트릭 브래넬리 에미레이트 항공 고객 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더 빠르고 안정된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서 승객에게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회사는 소수에 불과하다. 미국의 제트블루는 2013년 플라이파이 서비스를 통해 국내선 이용 승객에게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남미, 유럽 지역으로 확대된 상태다.

델타항공은 올해 초부터 국내선을 대상으로 무료 와이파이를 도입했고, 내년에는 국제선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싱가포르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모든 기내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카타르항공도 상용 고객 우대프로그램에 가입하면 1시간 동안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는 무료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 중인 항공사가 없다. 최근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도입한 대한항공이 무료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이달부터 8월까지 3개월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비행 구간에 따라 요금을 별도로 책정하고 있다.

기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확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항공기마다 차이가 있지만, 위성 통신 서비스용 장비를 설치하는데 수십억원의 금액이 든다고 한다. 위성 통신을 위한 서비스 사용료도 내야 한다. 하지만 향후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하는 회사는 늘어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길 원하는 승객들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승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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