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서해 북단 절해고도 지키는 등대


서해 북단의 멀고 외딴 바다에 떠 있는 ‘절해고도(絶海孤島)’에서 바다의 안전을 지키는 등대. 전북 군산시 옥도면 고군산군도에 딸린 섬 어청도(於靑島) 등대다.

어청도는 전북의 유인도 중 육지에서 가장 먼 섬이다. 군산항에서 서쪽으로 72㎞ 떨어진 절해고도(絶海孤島)다. 뱃길로 2시간 이상을 달려야 닿는다. 중국 산둥반도와 약 300㎞ 거리로 중국의 개 짖는 소리와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을 정도로 가깝다.

어청도 등대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 3월 대륙진출의 야망을 품은 일본의 전략적 목적에 의해 건설됐다. 섬 서쪽 끝자락 깎아지른 61m 절벽 위에 15.7m 높이로 세워졌다. 등탑은 백색 원형 콘크리트 구조로 상부는 전통 한옥의 서까래 형상이다. 상부 빨간 등롱과 하얀 등탑이 조화를 이룬다. 매일 밤 12초마다 한 번씩 밝은 빛을 바다로 쏘아 보내 선박의 안전을 지킨다. 불빛은 멀리 42㎞ 해상까지 신호를 보낸다.

일몰 무렵 노을에 물들어가는 하늘빛과 하얀 등대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볼 만하다. 해가 진 뒤 하늘이 푸른빛으로 물드는 시간도, 어둠이 내릴 때 어청도 등대의 직선 불빛이 밤바다를 가르는 모습도 그만이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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