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은기 (13) 정비 부실 질타에 “구조적 문제 해결” 강조

[역경의 열매] 김은기 (13) 정비 부실 질타에 “구조적 문제 해결” 강조 기사의 사진

레인보 데이 선포식을 성황리에 마친 뒤 국감 현장에 나섰다. 공군의 부실 정비체계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고 깊이 사과했다. 그리고 나는 "공군이 고통스러운 여러 과정을 통해 제도적, 구조적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었다"면서 "위기 속에서 군수조직을 개편하고 의식개혁 등을 통해 건강한 메커니즘을 회복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당시 나의 마음은 편안했다. 제2 롯데월드 건설과 관련, 국감 증인채택이 논의됐을 때도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없는 말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고, 그저 기본 입장만 전달하면 됐기 때문이다.

2년이 안 되는 공군 참모총장 시절을 돌아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위기의 공군을 변화시킨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래도 가슴 따뜻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시즌이 되면 늘 하는 일이지만 무의탁 노인들을 찾아갔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터라, 어르신들을 만나는 나의 마음은 좀 특별했다. 마치 수십년을 알아온 어머니요, 아버지 같았다. 할머니 한분께 "어머니, 제가 좀 안아드려도 될까요?"라고 물으면, 그분은 오히려 나를 먼저 껴안았다. 보육원도 많이 다녔다. 공군의 각 부서들과 자매결연해 주기적으로 찾아가 서로 격려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 시기에 한국기독군인연합회(KMCF) 회장에 선임돼 연합회 조직 강화 및 운영체계 확립에도 노력했다. 전군적으로 '2008 6·25 상기 기독장병 구국성회'를 실시했고, 동아시아 지역 8개국 40여명이 참가한 '2008 동아시아 KMCF 인터액션'도 개최했다. 또 KMCF 지구회·지회 방문 예배, 민·관·군 현충일 합동 예배 등을 통해 군 선교 및 장병 신앙 전력화에 앞장섰다.

"우리가 머무를 곳은 아픈 날개를 치유하면서 몸을 의탁해온 둥지가 아니라 날개를 활짝 펼칠 저 높고 넓은 창공입니다. 지금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SE(Soaring Eagle) 프로젝트'는 우리가 광활한 창공으로 날아오르려는 의지임과 동시에 스스로에게 보여주는 자신감의 표현입니다."(2007년 12월10일 참모총장 지휘서신 중에서)

레인보 프로젝트를 통해 건강한 공군으로 거듭난 이후 '경쟁력 있는 공군'을 만들기 위해 'SE 프로젝트'를 진행시켰다. 이는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로 인재양성 및 합리적 인력관리, 미래비전 선점, 주도적 작전수행능력 구비, 항공우주군 건설 등에 초점을 맞췄다. 이 프로젝트는 성경 말씀을 근거로 한 것이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이사야 40:31)

하나님의 계획은 언제나 파워가 넘친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공군은 각종 상을 받았다. '국가PR 대상' '대한민국 BSC 대상' '국가생산성 리더십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다. 또 개인적으로 국제경영대상(IBA) 아시아지역 최고 경영자상도 받았다. 나는 이 상을 받고 10월 전역 통지서를 받았다.

정리=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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