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카메룬서 의료사역 김형 일신기독병원장

8년간 카메룬서 의료사역 김형 일신기독병원장 기사의 사진

"아직도 원장님보다 선교사 호칭이 더 편해"

지난 8년간 서아프리카 카메룬에서 의료 선교사로 사역한 김형(48·부산일신기독병원) 원장은 아직 원장이란 호칭보다는 선교사란 호칭이 편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를 선교사라고 부른다. 몸은 한국에 있지만 그의 카메룬 선교의 꿈은 계속된다.

2000년 7월 고신의과대학 부속 복음병원 의사였던 그는 '나이 마흔이 되면 의료 선교사로 나가겠다'는 평소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그는 벧엘의료선교회 파송으로 카메룬으로 떠났다. 카메룬은 280여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500여 부족이 살고 있어 단일 국가로는 미전도 종족이 가장 많은 나라였다. 인구의 17%가 에이즈 환자이며, 인구의 45%가 무슬림으로 어느 지역보다 선교 전략이 필요한 곳이었다. 선교의 악조건이 그의 가슴을 뛰게 했다.

도착한 지 1년이 못돼 여섯 살 된 아들이 '대퇴골두무혈괴사'란 진단을 받아 아내와 함께 본국으로 돌려보내야 했던 가슴 아픈 일도 겪었다. 하지만 그는 낙심하지 않고 두 딸을 데리고 치열한 영적 전쟁의 접전지인 카메룬에서 긍휼 사역과 지도자 양성을 시작했다. 카메룬은 내전을 겪는 인근 지역 난민들이 많이 몰려와 어느 지역보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했다. 그는 2006년 외국인들의 NGO 허가가 까다로운 카메룬에서 '무지개어린이운동본부(RCF)'를 설립해 다양한 선교 사역을 펼쳤다.

제일 먼저 야운데 옴미스포에 벧엘클리닉을 세우고 지역 영세민들을 진료했다. 이와 함께 컴퓨터학교 재봉기술학교를 운영하고 겨자씨 운동을 펼쳤다. 겨자씨 운동이란 현지에서 자립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발굴, 어려운 가정과 연결해 한 가정이 하루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고 자녀들을 공립학교에 보낼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또 12명의 현지 대학생을 제자로 양육하고 카메룬 북부 은가운데레 지역에 버려진 무슬림 고아들을 보살폈으며 이슬람 중앙사원 부속 초등학교 및 이슬람 코란학교 보건교육 등을 펼쳤다. 2007년부터 국제기아대책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지금은 9명의 한국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다.

2007년 11월 부산 일신기독병원 원장으로 부임했지만 그는 여전히 선교사로 산다. 현재 RCF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카메룬 야운데에 IT·보건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카메룬은 지리적 특수성 때문에 인근 이슬람 국가에서 유학을 많이 옵니다. 카메룬 주변 이슬람권 국가의 청년들을 공부시킬 IT·보건대학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정부로부터 IT·보건대학 설립 인가를 받았지만 3년 안에 완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는 아직도 카메룬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호흡기를 괴롭히던 사하라 사막의 황사가 물러갔을 때 초원의 아름다운 풍광, 정글에서 만난 키가 140㎝에 불과한 피그미족,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신음하는 고아와 미망인, 극심한 가난으로 하루 한 끼의 식사도 해결하지 못하는 어린이들…. 그가 선교의 땅, 카메룬을 잠시 떠나온 것은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진을 위한 숨 고르기이다. 카메룬 선교는 계속된다.

부산= 글·사진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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