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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탐험] 택시 기사의 열공

[풍경탐험] 택시 기사의 열공 기사의 사진

대구,2007

택시에 오르니 미터기 옆에 이상한 두루마리 종이가 있었다. 궁금해서 기사 아저씨께 물어봤다.

"대구에서 과거 유니버시아드 대회도 했고, 곧 세계육상대회도 열리잖아요. 그러면 외국인들도 많이 오고. 그 중에서도 일본 관광객이 가장 많을 것 같아 일본어부터 배워 두려고 합니다.”

일본어 공부를 다 마치면 다른 외국어에 도전해보겠다고 결의에 찬 표정이다. 아저씨 나이는 이미 환갑을 넘긴, 이제 막 할아버지 대열에 끼기 시작한 ‘젊은 오빠’다. 매일 테이프를 들으면서 스터디용 ‘두루마리’ 공부판을 돌려가면서 공부한단다.

다음 날은 두루마리 종이만 갈아서 끼우면 되니 정말 편리하다. 멋진 아이디어를 가진 쿨한 분이다.

옛날 같았으면 손자들 귀여워하면서 뒷방 차지나 할 나이에 택시 운전해 생활비 벌고, 외국어 공부까지 한다니 대단한 열정이다.

김성민(사진작가·경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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