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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는 어제 '링컨 성경'에 손을 얹고 대통령 선서를 했다. 미국대통령이 취임식 때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것은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성경 없이 취임한 경우는 지금껏 한 번뿐이다. 오바마가 사용한 성경은 에이브러햄 링컨이 1861년 16대 대통령에 취임하며 손을 얹은 성경. 링컨은 선서 후 성경을 들어"내가 대통령이 된 것은 이 성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링컨 성경' 중 남아있는 것은 4권 정도다. 가족용 성경은 켄터키주 링컨 생가에 보존돼 있다. 또 한 권은 테네시주 내슈빌의 피스크대학 문서고에 있다. 이 성경은 1864년 링컨의 노예해방선언에 감사하는 뜻으로 흑인들이 선물한 것. 나머지 두 권은 미의회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이 중 링컨이 취임 때 썼던 아담한 포켓 성경이 오바마 취임식에 사용됐다. 이 성경은 링컨 탄생 200주년을 기념, 2월12일부터 미국 대도시 6곳을 돌며 전시될 예정이다.

링컨의 성경 사랑은 유명했다. 그는 늘 "성경은 하나님이 인류에게 주신 가장 좋은 선물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이 책에 있다"고 강조했다. 링컨은 어려서부터 호롱불 밑 어머니 무릎 위에 앉아 성경구절을 들으며 자랐다. 그가 아홉 살 때 세상을 떠나게 된 어머니는 성경을 물려주며 "이 성경은 내 부모님에게서 받은 것이다. 많이 읽어 낡았지만 우리 집의 보배다. 열심히 읽고 성경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 다오" 하고 유언했다.

그 유언대로 링컨은 평생 성경말씀대로 살려 노력했다. 농부 품팔이꾼 뱃사공 상인 측량사 우체국장 변호사 주지사 등을 거쳐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그는 늘 성경을 가까이 했다. 위기가 닥쳐올수록 링컨은 더욱 기도와 성경읽기에 열중했다. 대통령이 된 후 수많은 역경과 도전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국정을 수행한 것은 이런 삶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같은 링컨에 대해 26대 미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링컨은 성경 한 권으로 이뤄진 사람이다. 그는 성경에서 배운 진리를 실생활에 적용해 일생을 더할 나위 없는 영광스런 것으로 만들었다"고 상찬했다. '검은 링컨' 오바마도 '백인 링컨'처럼 성경을 지혜와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미국과 세계를 올바르게 향도(嚮導)해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박동수 논설위원 d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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