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이승한] 설에 사랑과 열정 되찾자 기사의 사진

민족 최대의 명절을 맞았지만 시중의 분위기는 우울하다. 설경기는 얼어붙었고, 고향으로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가볍지 않다.

우리경제의 먹구름도 짙어지고 있다. 지수로 나타난 실물지표는 더욱 우울하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5.6%,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 감소했다. 한국산업개발원(KDI)은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6%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3월에는 청년 실업이 크게 늘 것이란 전망이다. 중소기업의 절반 정도가 도산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나왔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우상을 섬기다 몰락한 구약의 아합왕 시대를 연상시킨다. 아합왕은 레바논의 이세벨을 왕비로 맞은 뒤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신을 섬기며 물질과 부를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다 몰락하고 말았다. 그는 3년 6개월의 대가뭄을 끝내기 위해 회개하라고 외치는 선지자 엘리야에 맞서 바알신을 섬기는 예언자들을 동원해 대결을 펼쳤다. 참담하게 패했고, 이후 그의 집안은 이스라엘에서 멸절됐다. 이세벨은 엘리야의 예언대로 들개의 먹이가 됐고, 자식들은 대가 끊겼다. 우리는 아합왕의 몰락에서 능력과 복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삶에서 제함으로써 가정이 몰락하고, 모든 것이 끝나버린 교훈을 얻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사에서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다. 미국이 광풍 속에 빠져드는 위기상황이라고 고백하고 미국과 자신, 그리고 각료들을 위해 도와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는 선대들이 하나님을 의지하고, 근면과 통합으로 나라를 부강시켰던 아름다운 전통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경제위기가 사회위기로 번져가는 지금의 상황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든 기업이든 가정이든 잘못된 것들을 정비하고 사랑과 열정을 회복하는 일이다. 내부 정비는 우리의 잘못을 고백하는 것이며, 사랑은 작은 것부터 나누는 일이며, 열정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사랑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열정은 용기와 희망을 준다. 사랑과 열정이 있는 사람 주위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모여든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인내하며 열정을 꿈으로 승화시킨다. 현대를 일으킨 고 정주영 회장, 삼성을 창업한 고 이병철 회장,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 회장 등은 열정 하나로 성공을 이뤘다.

설은 가족들이 서로의 사랑과 신뢰를 확인하는 자리다. 이번 설을 사랑과 열정을 회복하는 명절로 만들어 보자. 고향집 안방에 둘러앉아 가족들을 격려하자. 그러면 경제위기 속에서 식어버린 사랑과 열정이 되살아나 새 희망을 듬뿍 안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제했던 일이 있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하나님께 도움을 간구한 것처럼, 진실한 마음으로 도움을 청하자. 태양이 비치면 안개가 순식간에 사라지듯이, 열정을 가지면 우리 마음에 들어왔던 고통과 불안이 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 있은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기도회 사상 첫 여성 설교자가 된 샤론 와킨스는 이사야 58장으로 설교하며 관용과 사랑을 주문했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그리하면 네 빛이 새벽같이 비칠 것이며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네 공의가 네 앞에서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

이승한 i미션라이프부장 s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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