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욱 대암클리닉 원장,2008년까지 19년간 설 연휴 필리핀 의료선교

이병욱 대암클리닉 원장,2008년까지 19년간 설 연휴 필리핀 의료선교 기사의 사진

이번 설 명절을 보내며 이병욱(50·사진) 대암클리닉 원장은 각별한 감회에 젖었다. 지난해까지 무려 19년 간 설 연휴에 펼쳤던 필리핀 오지 의료 선교 사역의 추억이 명절 내내 떠나지 않았던 것. 그는 '무조건, 무시로, 무차별, 무수히, 무엇보다, 무릎으로, 무안을 당해도'라는 현장 전도 '7무론'을 실천하기 위해 레지던트 시절부터 의료 장비를 짊어지고 필리핀으로 향했다. 20년째인 지난해부터는 일정을 여름으로 바꿨다.

"1989년 2월 필리핀 땅을 처음 밟은 뒤 무력하게 살아가는 현지인들을 보면서 최소 10년간 의료 선교를 하겠다고 서원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작정했던 기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해마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동역자들, 필요한 약품과 물품, 좋은 날씨까지 하나님이 붙여주셨습니다."

의료 선교 초창기 시절, 그는 무엇보다 약품 등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레지던트로 근무하면서 1년 내내 선교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준비하고, 9박10일 휴가를 내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고신대 의대 교수가 된 뒤에도 어려움은 여전했지만 환경에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난은 도전을 위한 촉매제였다. 의료 선교를 통해 그는 '행복 바이러스'가 충만해지는 것을 느끼곤 했다.

"15년 전 마르벨레스에서 등에 주먹만하게 났던 지방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 적이 있습니다. 매우 위험한 수술이었기에 환자에게 꼭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수술 중 환자가 의식불명이 됐어요. 그러자 모든 팀원이 그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결국 환자의 의식이 돌아왔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게 됐습니다. 몇 개월 뒤 현지 선교사로부터 그 환자의 가족 10여명이 주님께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의료 선교 사역 이후 그는 많은 감동을 느꼈다. 한 뇌종양 환자는 유언으로 자기 집 앞마당을 교회 부지로 헌납했다. 팀원이었던 의대생 중 한 명은 졸업 후 선교사로 나갔다. 특히 이 원장이 보람을 느끼는 것은 4년간 현지 통역을 맡았던 필리핀 학생이 내과 전문의가 된 것이다. 이 원장이 매학기 장학금을 지원하며 키운 결실이다.

장기간 의료 선교를 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이 원장은 "주님께 받은 사랑의 빚을 갚는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개인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했다"며 "현지인들을 하나님이 예비해놓은 백성으로 인식, 선교팀의 목적이 아니라 현장 선교사의 필요에 따라 봉사하며 3개월 준비 기간을 갖고 다진 팀워크를 현장에서 실천한 것이 비결"이라고 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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