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에이즈 환자 사역… 태국 싸난 우티 목사

20년간 에이즈 환자 사역… 태국 싸난 우티 목사 기사의 사진

“에이즈 사역엔 무조건적 사랑이 필수”

"태국에는 에이즈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선교사들이 에이즈 사역에 참여한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태국기독교총회(CCT) 에이즈 사역 담당자 싸난 우티(54·사진) 목사는 "확산일로에 있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를 위해 사역하는 한국 선교사는 한 명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제안은 한국 선교사의 활동 분야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교회개척과 제자훈련이 선교의 7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분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티 목사는 "복음 전파 사역을 비롯해 봉사활동, 환자 자녀를 위한 장학금 지급, 직업 훈련, 직업 알선 등에도 협력이 가능하다"며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말했다.

태국 보건부가 지난해까지 집계한 에이즈 환자는 110만명. 6500만 태국 인구의 2%에 육박하는 수치다. 감염 원인의 84%가 성관계를 통해 이뤄지며 최근엔 청소년기(15∼19세) 감염률이 예년에 비해 23%나 증가했다.

우티 목사는 에이즈 감염자의 증가 원인을 태국의 자유분방한 성문화로 꼽았다.

"사회 전체가 동성애에 대해 열려 있어 음란물이 판을 치고 연예인들도 공공연히 커밍아웃을 밝힌다"고 말했다.

우티 목사가 에이즈 환자 사역을 시작한 것은 20년 전이다. 목회를 막 시작하면서부터 출석했던 HIV 감염 여성 때문이었다. 그녀를 돌보면서 에이즈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총회에 사역 제안을 했다. CCT는 1990년부터 치앙마이에 본부인 홈베이스센터를 세워 사역을 전개했다. 지금은 본부를 중심으로 19개 노회와 함께 사역을 펼치고 있으며 목회자 10명과 자원봉사자 50여명이 일하고 있다. 방문 상담과 돌봄 등이 주된 사역이다.

"상담하는 일이 많습니다. 에이즈 감염자들은 외부인에게 폐쇄적입니다. 감염 사실에 수치를 느끼면서 대인기피증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용납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사역자들은 이런 감염자들을 설득해 태국내 1000여개 재활치료 소그룹에 가입하도록 격려한다. 소그룹은 태국 정부가 마련한 에이즈 감염자를 위한 재활모임이다. 또 감염자 가정을 방문해 목욕, 청소 등 가족도 꺼리는 일들을 도맡는다. 우티 목사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사역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몸은 죽어가지만 영혼은 생명을 얻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일하는 이유입니다."

방콕=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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