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길] 그들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나… ‘명장’·‘위기를 극복한 리더들의 생각을 읽는다’ 기사의 사진

명장/우한/살림

위기를 극복한 리더들의 생각을 읽는다/크리스토퍼 호에닉/예문

총체적 위기의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이를 소재로 하는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CEO의 지혜' '위기 그리고 이후' '위기가 기회로 바뀌는 순간들' '열정의 뿔로 위기를 뚫어라' 등이 최근 출간됐다. 이 가운데 동·서양 리더들의 위기 경영술을 각각 다룬 책 두 권이 눈길을 끈다. '명장'은 5000년 중국 역사의 고비를 이겨낸 영웅 15명의 처세술을 다루었고, '위기를 극복한 리더들의 생각을 읽는다'는 미국을 이끈 인물 33명의 희망 메시지를 담았다.

춘추전국시대의 뛰어난 전략가 손무, 한나라 때 백발을 휘날리며 서역의 옥문관을 지킨 반초, 타고난 뚝심으로 안사의 난을 평정한 곽자의 등 명장들은 어떻게 위기에 처한 조국의 운명을 구하고 자신의 입신을 높일 수 있었을까. 그들은 어떻게 국운을 건 싸움에서 나라의 희망이 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그들의 뛰어난 리더십을 네 가지 측면에서 얘기한다. 첫째 '자신을 알라', 둘째 '난세엔 매뉴얼이 없다', 셋째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말라', 넷째 '함께할 동지를 찾아라'.

유방이 한나라를 세운 뒤 축하연을 열었다. 그때 한 신하가 초나라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유방이 답했다. "그대들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오. 천리 밖 전쟁을 계획하는 것은 내 장량만 못하고, 백성과 군량을 살피는 것은 소하만 못하고, 100만 대군을 이끄는 것은 한신만 못하오. 그들을 중용했기에 천하를 얻을 수 있었소. 그러나 항우는 범증이 있었으나 제대로 쓰지 못했기에 실패했던 것이오." 자신의 능력을 알고 인재를 고루 기용한 유방의 경영술이 빛난다.

반면 말 위의 영웅 항우를 통해 '융통성 없는 지휘관은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한나라 때 게릴라전의 대가 이광을 통해 '판단과 행동은 빠를수록 좋다'는 사실을 적시한다. 후한 때 오랑캐를 평정한 마원은 '풍문과 비방에 부화뇌동하지 않는다'는 믿음의 통솔력을 보여주었고, 조나라의 두 기둥 염파와 인상여는 '목적이 같은 경쟁자는 아군'이라는 동지의식을 드러냈다. 대의와 타협은 찾아보기 어렵고 아집과 분열이 만연하는 시대, 그들의 삶을 통해 오늘을 되돌아보게 한다.

'위기를 극복한 리더…'는 미국의 근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리더들의 유형을 이노베이터형, 발견자형, 의사소통자형, 선도자형, 창조자형, 실행자형 등 여섯 가지로 나누어 그들의 위기대응 방식을 살펴본다. '성공보다 더 위대한 실패'의 대명사이자 세기적 탐험가인 새클턴, 뉴딜정책으로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직관력과 실행력으로 IBM을 되살린 루 거스너 전 회장 등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바꾼 인물들이 어떻게 난관을 극복하고 목표를 이루었는지 분석한다.

열정과 의지로 아마존닷컴의 성공신화를 이루어낸 제프 베조스, 흑인이라는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은 올바른 태도로 역사를 새로 쓰고 미래를 바꾼 이노베이터형 인물이고, 배우는 법을 배우고 변하는 법을 배운 제록스는 끊임없이 질문하며 올바른 정보를 캐낸 발견자형에 속한다. 몸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농구왕 존 톰슨,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전설의 오케스트라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각기 남다른 의사소통 방식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경쟁자보다 먼저 미지의 것을 찾아내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올바른 목적지로 잘 가고 있는지 리드하는 선도자형을 대표하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안배하는 빌 게이츠는 전략과 전술에 적합한 팀을 만드는 창조자형을 상징하고, 단독 세계일주를 계속하는 이자벨 오티시에르는 직관에 따라 행동하는 실행자형을 보여준다. 이 책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리더들의 생생한 일화를 통해 오늘의 우리에게 필요한 도전정신과 리더십을 짚어볼 수 있게 한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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