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매·설매·묵매 梅畵의 정수 40점… ‘매화’ 그림 특별전 기사의 사진

매화는 설중군자(雪中君子)라 하여 우리 선조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아왔다. 사대부 지식인의 '자화상'으로 여겨지던 사군자 가운데 매화는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눈도 채 녹지 않은 초봄에 어떤 식물보다 먼저 꽃을 피우는 특성으로 말미암아 굽힐 줄 모르는 군자의 절개와 지조를 상징했다. 흔히 전통 회화에서 가장 많이 그려진 꽃으로 꼽히는 매화 그림. 그중에서도 정수(精髓)만을 모은 특별전시회가 열려 애호가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탐매(探梅), 그림으로 피어난 매화" 전을 다음달 3월29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장은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사군자 그림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이라면 절로 무릎을 칠만한 거장들의 진작이 전시돼 있다. 2부는 현대 작품들이다.

1부 중 어몽룡의 '월매도'(사진)는 16세기를 휩쓴 직립 구도의 절정을 보여주는 득의작으로 꼽힌다. 굵은 둥치가 네 갈래로 벌어져 있는 가운데 하늘로 치솟은 가는 마들가리는 밤하늘 끝에 닿을 듯 쭉쭉 뻗어 있어 그 강직함과 의연함을 오롯이 드러낸다.

3학사 중 한 명으로 스물아홉의 나이에 청나라에 끌려가 살해당한 오달제의 '설매도' 역시 그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지사의 서늘한 기개와 고결함을 느끼게 한다. 이밖에 심사정의 '파교심매도', 조희룡의 '홍매도', 이공우 '묵매도', 김명국 '탐매도', 김수철 '계산적적도' 등 조선시대 및 근대의 대표작으로 40여 점이 1부 전시장을 장식하고 있다(062-570-7032).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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