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꼬마 떡볶이 요리사… 연극 ‘고추장 떡볶이’ 어린이 과잉보호 꼬집어 기사의 사진

극단 학전의 '고추장 떡볶이'(사진)는 과잉보호 아래 있는 아이들의 성장기다. 초등학교 3학년 비룡과 유치원생 백호 형제는 엄마의 유별난 보살핌 때문에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다. 엄마가 보기에 스케이트보드는 위험한 놀이고, 밖에서 먹는 패스트푸드는 불량식품이다. 집안에서도 마찬가지. 부엌은 온갖 위험한 물건이 가득한 무시무시한 곳이고, 냉장고에는 아이들이 근처에 얼씬거려서도 안 된다.

어느 날 엄마가 갑자기 아파 병원에 입원하고 비룡과 백호를 돌보기로 한 외할머니가 안 오면서 두 아이는 과잉보호에서 해방된다. 패스트푸드도 실컷 사먹고, 집안도 멋대로 난장판을 만드는 자유도 잠시. 엄마가 없는 밤은 너무 무섭고, 배는 점점 고프다.

하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 나가며 성장한다. 서툰 솜씨로 만든 떡국과 고추장 떡볶이는 못 먹을 정도지만 그런 시행착오를 통해 퇴원한 엄마에게 바치는 근사한 궁중떡볶이를 만들어 낸다.

"아이들도 뭐든지 잘할 수 있어. 꼬맹이라고 깔보면 절대 안 되죠." 객석에서 노래를 따라부르는 아이들이 목청을 점점 높인다. 3월 1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02-763-8233).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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