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으로 만날까,뮤지컬로 만날까… ‘로미오와 줄리엣’ 기사의 사진

'창극이냐, 뮤지컬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각각 다른 형태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이 선보이는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낯익은 이야기에 전통을 덧입혀 신선함을 더했다. 이미 영화, 뮤지컬, 발레, 연극 등으로 수없이 공연된 '로미오와 줄리엣'이지만 창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경과 등장인물은 모두 한국으로 옮겨왔다.

무대는 영남과 호남을 잇는 팔량치 고개 근처이고 전라도 남원 양반 최불립의 딸 주리와 경상도 함양 양반 문태규의 아들 로묘가 등장한다. 두 집안의 반목은 각 지방의 사투리로 표현되고 지역감정까지 담아낸다. 원작의 깊이와 문체를 잃지 않으면서 전통적인 요소를 더하는 게 관건. 대사는 창극 '청'의 극본을 쓴 국립창극단원 박성환씨가 구성했고, 소리작곡은 명창 안숙선이 담당했다. 2월7∼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80-4115).

반면 프랑스 오리지널팀이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내한공연을 하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익숙함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프랑스 공연 초연부터 로미오 역을 맡은 오리지널 로미오 다미앙 사르그와 모델이자 뮤지컬 배우인 줄리엣 역의 조이 에스뗄 등 2007년 우리나라에 왔던 출연진이 그대로 다시 무대에 선다.

이 공연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인의 귀에 착착 감기는 서정적인 멜로디. 전 세계에서 7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아름다운 노래에다 4곡의 신곡을 더했다. '스무 살이 된다는 것'(Avoir 20 ans)은 이번 공연에서 처음 공개되며, '시인의 노래'(Le Pote) '사람들이 수군대지'(On dit dans la rue) '권력'(Le Pouvoir) 등이 새로 추가됐다. '결혼을 해야 해'(Tu dois te marier)는 새 버전으로 선보인다. 2월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1544-1555).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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