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현장 누비는 통신기기들… 말씀전파 영역 넓히는 ‘똑똑한 동역자’

선교현장 누비는 통신기기들… 말씀전파 영역 넓히는 ‘똑똑한 동역자’ 기사의 사진

#1. OM국제선교회 부산지부장 김창범(41) 목사는 매월 선교사를 위한 기도 모임에 '구글 어스'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프로젝터를 사용해 선교사들이 파송된 국가 지도와 파송 지역 사진을 보여주고 '세계 기도 정보' 책자에 나타난 국가 현황과 기도 제목을 파워포인트로 띄운다.

#2. 지난해 2월 아프리카 차드 내전이 심각해지면서 현지에서 활동 중인 선교사들은 본부와 연락을 취할 수 없었다. 당시 전화국이 폐쇄되는 바람에 휴대전화가 불통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인근 콩고민주공화국 심카드(SIM:Subscriber Identity Module)를 갖고 있던 선교사 1명 때문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위기관리팀과 연락할 수 있었다. 심카드란 개인 고유의 계정을 가진 휴대전화를 위한 스마트 카드이다.

컴퓨터와 통신기기의 발달로 전 세계 선교 현장이 변하고 있다. 선교사들은 실시간 본부와 이메일, 전화를 통해 현지 상황을 보고하며 선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휴대전화로 선교지 위해 기도=휴대전화는 선교사들에게 필수품이 됐다. 가입비가 비싸고 개통 기간도 2∼3주씩 걸리는 가정용 전화 대신 휴대전화만 이용하는 선교사들이 많다. 가맹점에서 즉시 개통할 수 있는데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는 위기시 빛을 발한다. 내전이나 자연재해 발생시, 본부와 연락하며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KWMA 위기관리 담당 이영철 목사는 "휴대전화는 오지에서도 24시간 접촉이 가능하다"며 "위기 때일수록 중요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기능도 한몫한다. 지난해 5월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덮쳤을 때 현지 선교사들은 피해 실상을 휴대전화 카메라와 동영상으로 촬영해 본부와 타국 선교사들에게 전송했다. 비슷한 시각 동남아 지역 선교사들은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에 처참한 사진을 넘기며 미얀마를 위해 기도했다.

여러 나라를 방문하는 선교사들은 휴대전화기 내부의 카드 교환만으로 통화가 가능한 심카드 방식을 사용한다. 나라별로 심카드만 구입해 자신의 전화에 설치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GSM 이동통신지역(유럽 및 아시아 지역)에서 사용하는 이 방식은 전화번호를 비롯해 이용자 정보가 수록된 칩 형태의 심카드를 사용한다.

가격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보통 20달러면 4, 5통의 국제전화와 1시간 정도의 시내통화가 가능하다.

◇증가하는 인터넷 전화=요즘에는 인터넷 전화가 대세다. 전화기를 가지고 다닐 수 있고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이면 어디든 사용이 가능하다. 저렴한 통화료는 인기의 포인트다.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등 주요 국가 통화에 분당 50원이면 가능하고, 가입자간 무료 통화도 할 수 있다. 최근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선교사와 선교본부, 교회들 사이에서 인터넷 전화 가입이 크게 늘었다.

LG데이콤 고연순 홍보부장은 "최근 교회나 선교단체 등지에서 많이 가입하는 편"이라며 "저렴한 가격과 편리성 때문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GP선교회는 파송 선교사 130가정 중 43가정이 인터넷 전화를 사용할 정도로 급증했다. 10가정의 선교사를 파송한 대전의 한 교회는 한 달에 20여만원 나오던 통화료가 인터넷 전화 사용 이후 1만∼2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늘만 보이면 통한다=위성전화도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위기상황이나 오지 구호 활동 등이 많아지면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위성전화는 시베리아나 적도 부근의 섬 지역에서도 연결된다.

72개의 위성이 지구 상공에 포진돼 있어 '하늘이 보이는 곳'이면 통화가 가능하다. 미국 모토로라에서 나온 이리듐 전화가 유명하며 가격은 200만∼270만원 선. 1년 사용료는 90만원 정도이다. KWMA에서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 선교사 파송 국가별로 하나씩 준비하라고 권고 중이다.

GP선교회 이용웅 한국 대표는 "선교지에 나갔던 96년만 해도 한국에서 보내온 따끈따끈한 팩스로 편지를 읽었고, 한 달에 한 번 본부에서 보내는 수지계산서로 선교비를 파악했다"며 "지금은 세계 어디를 가든 선교사들이 각종 통신 장비를 갖추고 있어 놀랍다"며 기술 발달로 인한 격세지감을 표현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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