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한국 영화의 희망’으로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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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상업영화는 매너리즘에 빠질 때도 있고, 혁신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걸 돌파해주는 것이 독립영화죠. 독립영화의 실험성, 도전성을 자양분 삼아야 상업영화도 활력을 받습니다. 따라서 독립영화가 발전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한국 영화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곽영진 영화평론가의 말처럼 독립영화의 성공은 '작은 혁명'이 아니다. 한국 영화의 대안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 최근 하향 곡선을 그리는 한국 영화계가 독립영화의 선전으로 한 층 고무되었다. '워낭소리'의 흥행 성공과 '똥파리' '신의 아이들'의 해외 진출은 침체기에 빠진 한국 영화계의 변곡점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별다른 홍보 전략 없이 소문만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본보 1월23일자 상세 보도). 7개관에서 시작한 '워낭소리'는 개봉 3주 만에 관객 8만명을 넘어서며 순수 극장 관객 수로는 이미 한국 독립영화 최대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달 한국 영화 최초로 선댄스 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에 진출한 '워낭소리'는 소와 농부의 동행을 담은 영화로 대중성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큰 격차로 흥행 기록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는 제38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타이거상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이란 영화 '소년과 바다'(람틴 라바피프 감독), 터키 영화 '나쁜 로자리오'(마흐뭇 파질 코스쿤 감독) 등과 이 상을 공동 수상한 것. 영화제 측은 "독특한 상황을 날카로운 현실 감각으로 묘사한 영화로 힘 있는 연출이 돋보인다"며 "심각한 주제를 따뜻함과 유머로 다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홍상수 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7년),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2003년)이 타이거상을 받은 뒤 세 번째 수상이다.

이외에도 1000만원이란 알뜰 예산으로 영화를 찍은 노영석 감독의 '낮술'은 로테르담,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뒤 5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한 다큐멘터리 영화 '신의 아이들'(이승준 감독)은 지난달 미국 최대 독립영화 배급사인 뱅가드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영화 자본에 휘둘리지 않은 작품이 관객의 마음을 빼앗고 있는 중이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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