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기도 기사의 사진

아마도 한국교회사에서 정암 박윤선 박사만큼 경건하고 기도에 열정적이었던 분도 드물 것이다. 교수 시절 산에 올라가 기도하다가 수업 시간이 임박해 기도 방석을 끼고 달려오기 일쑤였으며, 때로는 기도하며 걷다가 전봇대에 부딪히기도 했고, 버스에서 내려야 할 곳에서 내리지 못하고 종점까지 갔던 일화들이 많다. 임종에 이르러서도 기도하는 일에 전념했고, 병원에 찾아온 내방객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곤 했다.

한번은 필자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볼티모어까지 그분을 모시고 간 적이 있었다. 차로 2시간30분을 달리는 동안 그는 사적인 말씀 없이 오직 기도하는 데만 집중했다. 가끔 중얼거리고, 또는 신음소리를 내면서 간절히 기도했다.

차에서 내린 후 박 목사님은 놀라워하는 필자에게 이렇게 말씀했다. "오 목사! 늙어서 육신이 쇠하면 기도하는 것도 힘들어. 젊었을 때 많이 기도해야 해." 경건은 기도에서 나오며, 기도의 능력은 젊을 때부터 실천함으로써 얻게 된다.

오덕교 목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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