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한번’ 영화는 ‘용서’―드라마는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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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사진)이 4일 첫 방송된다. 이 드라마는 1968년 당시 최고 히트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과 궤를 같이 한다.

68년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은 시골에 처자식을 남겨두고 상경한 신호(신영균 扮)가 유치원 교사 혜영(문희)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이번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은 이정훈(박상원)을 놓고 부인 한명인(최명길)과 내연녀 은혜정(전인화)간의 갈등을 그렸다. 삼각관계 이야기 골격은 같다. 하지만 달라진 세태만큼 내용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먼저, 영화는 '착한 여자'만 등장한다. 불륜을 알게 된 아내는 남편을 이해하고 포용한다. 또 내연녀 혜영도 신호가 갈등하자 임신했음에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난다. 영화 제목 "미워도 다시 한번 (…사랑한다)"에 걸맞다.

그러나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은 '악한 여자'만 나온다. 아내 한명인은 남편의 불륜을 알고 복수를 다짐한다. 내연녀 은혜정 역시 불륜이 들통나고 이정훈이 멀어지자 남성을 파멸시키는 악녀 팜므파탈로 변신한다. '미워도'보다 '미워서 다시 한번(…복수한다)'쯤이 더 어울릴 법하다.

또 영화에서는 남자가 성공을 한다. 신호가 사업에 성공하면서 혜영과 사랑에 빠지는 것. 반면 드라마에선 여자가 성공을 한다. 한명인은 명진그룹의 막내딸로 미르백화점 회장이다. 은혜정도 국내 최고의 여배우로 나온다. 사랑의 선택권도 여자가 쥐고 있다.

배경의 차이도 크다. 영화는 시골에서 시작해 시골에서 끝을 낸다. 신호는 시골에 처를 남겨두고 상경한다. 영화 말미에 신호를 떠나 혜영이 간 곳 역시 어촌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선 도시만 나온다. 20세기와 21세기 차이만큼 배경이 다르다.

다만 41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다. 영화에서 신호를 떠난 혜정은 자식의 미래를 위해 영신(김정훈)을 아버지에게 보낸다. 드라마에서 한명인도 첫사랑이 죽어 절망하지만 아이를 위해 새 인생을 시작한다.

1968년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은 2009년까지 총 4편이 리메이크 되는 등 대히트를 쳤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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