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길] 사춘기 소년 ‘친구 사귀기 프로젝트’

[책과 길] 사춘기 소년 ‘친구 사귀기 프로젝트’ 기사의 사진

내 친구를 찾아서/글 조성자·그림 홍정선/시공주니어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을 편식이라 한다면 친구를 가려 사귀는 것도 일종의 편식일 것이다. 친구 사귀기가 힘든 사회다. 인터넷 게임이나 텔레비전에 중독된 아이들은 친구보다 오락이 더 좋고, 정신없이 학원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은 친구를 사귀고 싶어도 사귈 시간이 없다. 게다가 외모, 집안 환경, 성격 등을 따지며 끼리끼리 어울리라는 어른들의 지침에 친구 사냥을 나서는 아이까지 있을 정도니 외모 지상주의와 부자 열풍이 아이들 세계까지 구정물을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동화는 친구가 필요한 5학년 민석이의 이야기다. 민석이는 늘 할머니와 단짝 친구여서 다른 친구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할머니는 그런 민석이가 안타까워 어느 날 쪽지를 남긴다. "우리 민석이 친구 데려오기. 할머니는 고구마탕 해주기." 할머니는 민석이가 친구를 사귀기를 얼마나 바랐던가. 그러나 민석이가 꼽아본 친구의 조건은 너무도 까다롭다. "공부 잘하는 아이, 운동도 적당히 할 줄 아는 아이, 절대 왕따가 아닌 아이, 절대 이기적이지 않은 아이, 어느 정도 유행을 따라갈 줄 아는 아이."

결국 할머니는 민석이의 친구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시고 만다. 어느 날 민석이는 학급에서 자기도 모르게 헛기침 소리를 내는 버릇인 '틱'을 앓고 있는 호식이에게 말을 건다. "장례식에 와 줘서 고마워." 틱 장애를 앓는 통에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면서 점점 위축되어 가는 호식이와 민석이는 서서히 마음을 열고 우정을 나눈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는 맛은 할머니와 이야기를 할 때와 달랐다.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쏟아 놓을 때는 구수한 된장찌개 맛이 난다면 호식이와 이야기할 때는 탱탱한 스파게티나 쫄깃쫄깃한 떡볶이 맛이 난다." 점점 사라져가는 우정의 가치와 가족애, 그리고 이웃을 돌아보는 미덕을 담은 동화다.

정철훈 기자 c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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