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강호순을 옹호하는 인터넷 카페가 등장했다. 이 카페는 2일 개설돼 어제까지 1만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을 하고 10만 여명이 방문해 찬반 의견을 올렸다. 연쇄살인범의 범죄행각에 몰리는 사회적 관심, 이른바 '강호순 현상'이 급기야 이상한 데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강호순을 사랑한다'는 뜻인 'ilovehosun' 카페를 개설한 네티즌은 강호순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나 그가 사용하는 'Greatkiller'(위대한 살인자)라는 아이디는 강호순의 살인 행위를 옹호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만약 카페 개설자가 사회에 대해 적의를 품고 있는 것이라면 카페 개설 자체로도 문제라 할 것이다.

카페 회원의 다수가 이 카페에 반대하기 위해 가입해 항의 댓글을 올리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강호순을 지지하는 유사 카페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고, 장난끼가 일부 섞였겠지만 강호순을 옹호하는 댓글에서 뒤틀린 심성을 가진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피해자 유족의 눈물이 채 마르지도 않은 터에 인권과 언론자유를 내세워 흉악범을 옹호하니 이들의 상식이 의심스럽다.

우리나라 현실이 아무리 인권 만능, 언론 만능이라 하더라도 이번 일에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코미디가 아니면 슬픈 일이다. 이런 사람들이 인터넷 카페에 멍석을 깔고 살인 행위와 살인범을 옹호하고 변호하도록 놔두어서는 안 된다. 수사 당국은 즉각 카페개설자를 조사해 카페 개설 의도와 배경을 물어야 한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측에도 관리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 해당 카페가 물의를 빚고 있음에도 "범죄를 조장할 만한 소지가 없어 특별한 제재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참으로 어이없다. 인터넷 포털이 언론 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은 작년 촛불시위에서 증명됐다. 그런 포털에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우선하는 개념이 없다면 포털 안에서 사회를 위협하는 괴물이 자라나는 것을 돕는 결과가 된다. 정부도 인터넷 포털에 대한 법률 정비를 더이상 미루지 말고 차제에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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