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연극 ‘마당을 나온 암탉’ 기사의 사진

극단 '민들레'의 '마당을 나온 암탉'(사진)은 일상의 소품으로 꾸민 아기자기한 무대가 눈에 띄는 연극이다. 황선미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은 알을 품어보는 게 소원인 양계장의 늙은 닭 '잎싹'이 오리알을 품고 새끼를 키워내는 따뜻한 이야기다. 그동안 물체극, 뮤지컬, 창극 등의 형태로 만들어진 적이 있는데 이번엔 '테이블연극'이란 형식을 내세웠다. 테이블에 올려진 물체를 가지고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것. 책꽂이는 양계장이 되고, 책상은 마당과 벌판으로 쓰인다. 책, 필통, 베개 등은 닭이나 오리 등 등장인물로 사용된다. 마치 집에서 인형을 가지고 역할놀이를 하는 느낌이다. 4명의 배우가 바삐 움직이며 역할을 바꿔가며 연기하는 모습을 한참 보고 있으면 집에서 한번 쯤 아이와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보기에 적합한 연극이다. 모성애를 강조하는 이야기는 흡인력이 있고, 이야기를 이해하기 힘든 나이의 아이들에게는 테이블 위의 여러 물체가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관객과 보다 가깝게 호흡하기 위해 전체 객석의 절반인 130석가량만 사용하기 때문에 무대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도 좋은 편이다. 3월1일까지 서울 충정로 문화일보홀(02-3663-6652).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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