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피아노 탄생 300년… 선율의 숲·바다에 푹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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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악기 중 하나인 피아노가 태어난 지 300년이 됐다. 최초의 피아노로 볼 수 있는 악기는 1709년 이탈리아의 쳄발로 제작가인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에 의해 만들어졌다.

외형상은 쳄발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쳄발로가 소리를 내기 위해 현을 퉁기는 데 반해 피아노는 건반을 두드리면 해머가 현을 때리는 방식이다. 이는 피아노가 음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크리스토포리가 처음 만든 피아노는 피아노포르테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강한 음(포르테)과 약한 음(피아노)을 동시에 낼 수 있어서다. 피아노가 처음 나왔을 때는 다들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화성악기와 선율악기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고 풍부하고 여운이 긴 음량과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특징 덕분에 독주, 합주, 반주 등에 널리 사용되는 악기로 거듭났다.

20세기 들어서 피아노는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피아노의 형태나 연주기법이 완성됐고 기술의 발전으로 녹음이 가능해지면서 널리 퍼지게 됐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기록되는 뛰어난 피아니스트들도 나타났다. 천재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은 여러 피아니스트의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고 영화, 드라마 등에서도 종종 소개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한 아르투르 슈나벨, 쇼팽의 '녹턴'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최고로 평가받는 아르투르 루빈시테인, 쇼팽 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한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 베토벤의 곡을 연주하는데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던 발터 기제킹 등이 인기를 누렸다.

기괴한 성격처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연주를 선보인 글렌 굴드는 20세기 피아노 음악 사상 가장 독창적인 피아니스트로 평가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음반사 굿인터내셔널은 이들의 연주를 모은 CD 10장짜리 스페셜 에디션 '더 피아니스트'와 글렌 굴드의 평전 '글렌 굴드 나는 결코 괴짜가 아니다'를 내놨다.

올해는 국내 팬들이 사랑하는 유명 피아니스트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는다. 지적이고 따뜻한 음색이 돋보이는 미국의 대표 피아니스트 제롬 로웬탈과 프랑스의 낭만이 충만한 피아니스트 제리 무띠에는 각각 12일과 26일 금호아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어려운 곡을 쉽게 소화하기로 정평이 난 피아니스트 김원은 데뷔 앨범을 내고 2월 한 달간 전국 투어를 진행 중이다.

격정적인 연주로 청중을 사로잡는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막심은 2년 만에 한국을 찾아 다음 달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4월에는 2006년 첫 내한공연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3년 만에 한국 팬을 만나고, 5월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떠오르는 젊은 피아니스트 김선욱 김태형 김준희가 한 무대에 선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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