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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선교단 활동 사진작가 김영삼씨 장애친구 희망심기 개인전

밀알선교단 활동 사진작가 김영삼씨 장애친구 희망심기 개인전 기사의 사진

청각장애인 김영삼(31)씨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이 뭘까 골몰하다가 사진작가가 됐다.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미국 뉴욕으로 떠나 비주얼 아트 스쿨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파슨스에도 입학했지만 한 학기만에 자퇴해야 했다. 들을 수 없는 장애가 그를 가로막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사진 작업은 계속됐다.

김씨가 렌즈에 세상을 담은 지 올해로 10년째.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2005년부터 밀알선교단에 들어가 장애아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해마다 전시하고 있다. 그런 그가 오는 19∼26일 경기도 광주 원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지난해 말 뉴욕 맨해튼에서도 개인전을 열긴 했지만 모국 개인전은 처음이다.

개인전 제목은 '도시 안의 세계.' 그가 4년여 전부터 전 세계 도시를 돌며 촬영한 사람들과 건물, 일상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다.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해 그만의 독특한 시각을 담았다. 적막 속에 모든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느낌. 청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사진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매일 아침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한다는 김씨. 그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자신의 달란트로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다. 그리고 다른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3년 전부터 휴대전화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는 그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며 감사해했다. 보청기를 끼고 휴대전화 볼륨을 최대한 높이면 상대방의 말소리를 알아들 수 있게 됐다.

매주 토요일에는 중증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돼 목욕도 시켜주고 차량 기사로도 봉사하는 김씨의 꿈은 장애인들을 위한 단체를 설립하는 일. 그리고 세계적인 사진작가가 되어 자신과 같은 처지의 친구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다.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항상 감사하세요. 더 많은 감사할 일이 생긴답니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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