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이 들끓는 소말리아 해역으로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이 간다. 창군 이래 첫 해군 전투함의 실제 작전을 위한 해외파견이다. 주임무는 한국 상선 보호지만 다국적 해군으로 구성된 현지 연합해군사령부(CFM)에 소속되는 만큼 상황에 따라 연합군의 대테러작전에도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해군이 원양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세계 안보에 본격 기여한다는 데서 가슴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

그동안 소말리아 해역에 군함을 파견하는 문제를 놓고 이런저런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결국 구축함을 보내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걸핏하면 한국 배나 선원들이 납치돼 정신적 물질적으로 피해가 적지 않았던데다 한국도 이젠 국력에 걸맞게 국제평화활동을 확대해야 한다는 국내외 여론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국회 동의절차가 남았지만 국회도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반대하거나 머뭇거리는 것은 옳지 않다.

물론 일면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단순히 배를 습격해 물건이나 약탈하는 수준이 아니다. 주로 선박을 통째로 납치해 몇백만, 몇천만달러씩 인질금을 뜯어낸다. 소말리아 군벌들과 연계한 이들은 무장도 거의 군대급이다. 게다가 오랜 내전으로 경제가 피폐해지는 바람에 해적질은 지역 군벌과 주민들의 생계 대책이기도 하다.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한국 해군이 큰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걱정이 기우일 것으로 믿는다. 우선 문무대왕함은 함정 항공기 잠수함 및 육상기지에 대한 전방위 전투능력을 보유한 한국 최초의 스텔스 구축함이다. 기동성과 조종성능도 우수하다. 또 최정예 해군 특수부대 UDT 대원을 포함한 병력도 벌써부터 파병에 대비해 지속적인 훈련을 계속해왔다. 그런 만큼 군사작전에서 리스크가 없을 수는 없다 해도 문무대왕함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해 "근접전투에선 우리 해군만큼 전문적인 부대가 없을 것"이라는 최수용 합참 작전지원처장(해군 준장)의 말을 입증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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