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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탐험] 패션모델과 노인 기사의 사진

뉴욕시, 1993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검은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오드리 헵번이 선글라스를 낀 채 티파니 보석 상점의 진열대를 들여다보는 장면을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이 영화로 유명해진 티파니 보석상은 그야말로 모든 여성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곳이다.

이런 이유에서 이곳에선 영화나 화보 촬영이 자주 이뤄진다. 이날도 패션 촬영을 한참 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옆에서 한가하게 기다릴 수만은 없었는지 휠체어의 한 노인이 촬영지를 지나가고 있었다.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는지 앞길을 향한 노인의 손가락은 길을 재촉하는 듯했다.

젊음을 마음껏 드러내 보이는 늘씬한 모델과 휠체어의 노인….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우리 사회 전체의 그림은 두 가지가 공존할 때 제대로 맞춰지는 것이 아닐까.

김성민(사진작가·경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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