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1월보다 무려 10만3000명이나 감소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일자리 감소 사태는 이미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로 취업자가 1만2000명 줄면서 가시화됐다. 이제 우리 경제의 고용 상황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그리고 큰 폭으로 악화되고 있다.

이른바 고용대란의 시작이다. 윤증현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종전 경제전망을 큰 폭으로 낮춰 잡고 취업자 수에 대해서도 연 20만명 내외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지만 1월 고용 감소 추세는 이미 전망치의 절반을 넘어섰다.

새 경제팀은 이전의 강만수 경제팀에 비해 솔직하게 경제현실을 받아들이고 우리 경제가 완전히 바닥에 이르렀다는 인식 위에서 회생 대책을 구상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당장 고용전망과 현실이 이렇듯 괴리가 심하게 드러나고 보니 기대보다 앞으로 벌어질 경기 침체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취업자 수 감소는 제조업, 도소매·음식숙박업, 건설업에서 두드러졌고 연령대로 보면 31만명이나 감소한 20, 30대에서 매우 심각하다. 한마디로 이번 고용대란의 특징은 30대 이하의 제조업, 도소매·음식숙박업, 건설업 분야 근로자들의 실업 사태로 요약된다. 당연히 대책도 이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연령대별로는 40대 이상,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분야에서 취업자 수가 늘어난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예컨대 일자리 나누기 사업의 주요 대상은 30대 이하의 제조·도소매·건설 분야에, 일자리 유지 사업은 40대 이상의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분야에 특화할 필요가 있겠다.

고용대란을 뛰어넘자면 직접적인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들도 현장에서 지혜를 모아야 한다. 기업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조치도 적극 활용되야 마땅하다. 일자리 유지 및 창출은 결국 기업 활성화에서 비롯된다.

중소·수출기업에 대한 보증 규모 확대,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기업 위축을 최소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추경 예산 편성도 과감하고 서둘러 추진하기 바란다. 고용 확보는 위기 극복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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