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포럼―권병현] 붕괴하는 지구시스템 기사의 사진

지구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지구와 지구에 사는 60여억 인류와 100만여 생물종을 포함한 지구 시스템 전체가 위기에 직면해 있고, 위기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오는 16∼20일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유엔환경기구(UNEP) 총회에서 사단법인 미래숲에 보내온 회의 보고서를 훑어보았다. 그 핵심문서인 '지구환경 종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첫째로 '대기'로 인한 기후변화의 악영향은 매우 심각해 지구온난화는 불가피하므로 이에 대비해야 하며, 기후변화의 대가만도 전 지구 생산량의 1∼10%에 이른다.

둘째로, 사막화가 심각한 '토지' 면에서는 20억의 인구가 토지의 부적절한 사용과 황폐화의 피해를 입고, 토지 황폐화와 빈곤이 서로 물려 있어 지구의 대부분 지역에서 그 회복에 매우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 한다. UNEP의 1997년 통계에 따르면 지구 땅 표면의 3분의 1 이상이 사막화의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고 지금도 빠르게 사막화가 확대되고 있다.

셋째로, '물'의 부족과 흐름의 변화로 인하여 2002년에 11억 인구가 생수 부족, 26억 인구가 위생용 물 부족을 겪고 있다.

넷째로 '생물의 종 다양성'은 인류 역사상 어느 때보다 빠르게 사라지고 있고 담수물고기와 바닷물고기의 감소는 생태계의 감소보다 심각하며 앞으로 종 다양성의 감소는 가속화할 것이라 한다.

UNEP는 1970년부터 2050년까지 80년간의 범지구적 시나리오의 추세를 인구, 소득, 에너지 관련 탄산가스 배출, 그리고 토지의 이용 등 네 가지로 나누어 지구적 환경 전망을 도표와 함께 제시했다. 도표를 보면, 세계 인구와 소득, 탄산가스 배출은 앞으로 몇 십년 간 계속 증가하는데 반해 사용할 수 있는 토지 이용은 평행 내지 하향 곡선이다.

종합적 결론으로 앞으로 40년간의 미래 전망은 이러한 불균형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모든 시나리오는 지금 당장 행동하는 것이 앞으로 더 나은 해결책을 기다리는 것보다 값싸다고 평가하고 있다.

만약 지금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그 대가는 비쌀 것이며 이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행동을 미루는 것은 더 비싼 비용 지출과 함께 그 부담을 미래 세대들과 개도국들에 떠넘기는 불공평한 일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바로 지금 지구 환경 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붕괴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전하고 더 이상 조사와 평가와 판단을 내리는 데 낭비할 시간이 없고 곧바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결론짓고 있다.

최근 쏟아져나오는 글로벌 경제 시스템의 위기와 이번 UNEP에서 내놓은 지구 환경 시스템의 비관적 시나리오를 결합해서 보면 총체적인 지구 시스템이 붕괴되는 과정에 들어서고 있다는 절망적인 시나리오가 가능할 수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

UNEP 총회는 지구가 더 이상 참고 견딜 한계선의 문턱을 넘기 전에 인간이 구체적인 행동에 지금 즉시 나서라는 엄숙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미래숲'은 작년에 UNEP가 승인한 한국 유일의 민간 NGO로서 이 엄숙한 메시지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올해 봄철 황사가 올 즈음 '미래숲 제 8기 녹색봉사단' 소속 대학생 100명은 세계 4대 사막화 지역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심각하게 동쪽으로 계속 확대 중인 중국 서북부 사막지대의 동쪽 최전선인 내몽고 쿠부치 사막을 찾아 나무를 심을 것이다. 이 사막의 '한·중 우호 녹색 장성' 건설사업과 '녹색 생태원 복원사업'을 중국의 공청단 젊은이들과 함께 벌여나갈 것이다.

이 현장을 시찰했던 우리 산림청장이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했지만 지금은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그루 나무라도 사막에 심는 행동이 절실하다.

권병현 사단법인 미래숲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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