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35억원의 예산을 들여 주부 일자리 2만8000여개를 마련하는 '엄마가 신났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일은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고민하거나 가사, 육아 등으로 풀타임 근무가 어려운 주부들은 물론 전문자격증은 있지만 결혼 이후 경력이 단절돼 재취업하지 못한 주부들이 주 대상이다.

'엄마가∼'는 1차적으로 경기 침체 때문에 경제적으로 허덕이는 서민들이 가계 소득을 늘리려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뿐 아니라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일자리 창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여성 인력의 활용과 고용 형태의 유연·다양화가 요청되는 시대적 필요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노동연구원의 '중장기인력수급전망 2005∼2020'(2005)에 따르면 급격한 저출산·고령화의 여파로 2010년부터 노동력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2015년, 2020년에 각각 59만명, 125만명이 부족하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2006년 54.8%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 수준이다.

특히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5년 60.2%로 OECD 평균인 82.3%에 한참 못 미친다. 뒤집어 보면 그만큼 우리나라 여성 인력의 활용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다. 우리나라 여성 인력 활용의 당위성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엄마가∼'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고용 형태의 다양성이라는 차원에서도 '엄마가∼'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세계 각국은 이미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파트타임 근로, 근무시간 조정 등의 틀을 속속 도입하고 있을 정도로 고용 형태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고용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엄마가∼'는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선 것이지만 그 내용은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미래의 고용 형태를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자체들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만하다. 서울시의 실험이 서민 가계도 살리면서 여성 인력 활용 패턴을 구축하고 일과 가정을 함께 중시하는 고용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데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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