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해 12월 25개 자치구에 월동모기 방제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오는 3월까지를 겨울철 모기 방제기간으로 정하고, 난방시설이 잘 돼 있는 아파트, 대형빌딩, 병원 등 모기 서식지를 중심으로 종합 방제를 실시하라는 ‘소탕 작전’이 들어 있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 각 자치구는 요즘 모기 잡기에 한창이다. ‘한 겨울에 웬 모기’라는 생각이 들지만 서울시는 겨울철이 모기 구제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적기라고 설명한다. 최종식 시 전염병관리팀장은 16일 “2, 3월 월동에 성공한 모기들은 체내 지방을 많이 소모한 상태여서 인력과 약품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특히 새끼모기인 유충(장구벌레)을 없애면 그만큼 여름철 모기가 줄게 돼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겨울철 주요 모기 서식지는 물이 흐르고, 온도 및 습도가 잘 유지되는 아파트와 지하철역사 정화조나 목욕탕 하수구 등이다.

서초구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모기 잡는 방법이 가장 독특하다. 모기 천적인 미꾸라지를 활용한다. 지난해 우면주공아파트 정화조 128개소에 미꾸라지 1만여 마리를 풀어 방제 효과를 크게 봤다. 겨울철 모기 민원이 전년에 비해 60% 가량 줄었고, 방역 비용도 배 이상 아꼈다. 화학약품을 쓰지 않는 친환경 방식이어서 처음에 꺼렸던 주민들도 태도가 바뀌었다.

유정애 서초구 보건소 과장은 “미꾸라지가 하루에 모기 유충을 1100마리 정도 잡아먹어 1㎡당 4∼6마리만으로도 90%이상의 방제 효과가 있다”며 “지난 12일 주민설명회를 열어 올해는 미꾸라지 방역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초구를 제외한 대부분 자치구는 살유충제 등 화학약품을 투입한다. 인근에 북한산과 중랑천이 있어 1월에도 모기 민원이 하루 2∼3건 접수되는 도봉구는 최근 2개 방제반을 편성해 아파트, 학교, 지하철역사를 돌며 방역 활동 중이다. 강남구는 모기나 유충 서식지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송파구는 방역 현장교실을 마련해 주민들에게 소독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최병아 송파구 건강증진과 주임은 “지구온난화로 모기 개체수가 매년 늘고 있다”며 “2∼3년 전부터 모기 방역을 사계절 내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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