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평가] 중·고생 10% 기초학력 미달… 서울이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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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육청별 결과 분석

우리나라 중·고교생 10명 중 1명은 기초학력미달자로,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더라도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월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일반고) 1학년생 총 196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학년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기초학력미달 학생 해소 방안을 16일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동일한 시험을 실시해 그 결과를 지역 교육청별로 공개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기초학력미달 초·중·고생은 30만명=고등학교 1학년은 16개 시·도교육청별로,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16개 시·도교육청 및 전국 180개 지역 교육청별로 보통학력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미달 등 세 등급으로 각각 그 비율이 발표됐다.

지역별로 기초학력미달 비율을 살펴보면 고등학교 1학년은 충남이 12.8%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서울(12.2%) 경남(12.0%) 등 순이었다. 중학교 3학년은 서울(12.8%) 경기(12.0%) 전남(11.5%) 등이었으며 초등학교 6학년은 경남(2.9%) 서울·충북·제주(각각 2.7%)가 그 뒤를 이었다.

기초학력미달은 100점 만점에 20점 미만이며 기초학력은 20∼50점, 보통학력은 51∼80점, 우수학력은 81점 이상이다. 교과부는 그러나 서열화 논란을 피하고 기초학력미달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학력 학생 비율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향 평준화 탓?=기초학력미달 학생 수는 초등학교 6학년 1만5000명(2.4%), 중학교 3학년 6만9000명(10.4%), 고등학교 1학년 4만4000명(9.0%)이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10% 전후로 증가한 것은 그동안 지속된 하향 평준화 정책 때문으로 교과부는 분석했다.

교과부는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많은 학교를 선정, 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집중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2011년에는 단위 학교별로도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을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시·도 중에는 서울이 꼴찌=16개 광역시·도 중 서울과 경남이 상대적으로 기초학력미달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공정택 교육감 취임 이후 줄곧 학력 신장 정책을 펼쳐온 것이 무색하리만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고교 1학년 국어과목에서 부산과 광주, 강원, 제주는 기초학력미달 학생의 비율이 각각 2.4%였다. 반면 경남과 서울의 경우 이 비율이 각각 8.2%, 8.0%로 3배가 넘었다. 과학과목에서도 서울은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무려 18.1%로, 최저 수준을 기록한 광주(6.2%)의 3배나 됐다.

중학교 3학년도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가장 많은 과목이 전체 5과목 중 3과목(국어 사회 과학)에 달했다. 초등학교도 서울은 사회(3.1%) 과학(2.7%) 2과목의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심은석 교과부 학교정책국장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점수가 낮게 나온 것은 학교 규모가 많을 뿐 아니라 학급당 학생 수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 사회적 배려 대상과 저소득 밀집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선 강남이 최고=서울지역에선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의 경우 강남·서초구를 관할하는 강남교육청은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적은 반면 보통학력이상 학생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여기에 학원 밀집 지역인 강서(양천·강서구)와 북부(노원·도봉구)교육청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았다.

강남은 초등학교 6학년 영어과목에서 보통학력이상이 95.1%로 1위였다. 다음으로 강서(87.4%) 북부(87.1%) 등의 순이었다. 반면 동대문·중랑구를 관할하는 동부(77.0%)는 강남과 18%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이며 꼴찌를 기록했다. 강남의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은 0.8%로 동부(4.6%)의 6분의 1 수준이었다.

강남은 초등학교 6학년 수학과목에서도 보통학력이상이 93.6%로 가장 높았으며, 기초학력미달은 0.7%로 가장 낮았다. 이에 반해 동부는 각각 78.9%, 3.0%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중학교 3학년에서도 강남은 모든 과목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영어의 경우 보통학력이상이 84.6%로, 꼴찌(53.5%)를 기록한 성북(강북·성북구)과 30%포인트 넘게 차이 났다. 기초학력미달도 강남은 3.6%에 그쳤지만 남부(영등포·구로·금천구)는 11.2%에 달했다. 국어와 수학도 보통학력이상에서 강남이 각각 77.3%, 73.7%로 최고를 기록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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