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의 기적’… 초등학생 학력 미달률 강남 제치고 전국 최저


학원 하나 없는데… 맞춤식 공교육 결실

전북 임실에서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내륙 산간의 전형적인 농촌지역 초등학생들이 사교육의 일번지 서울 강남을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낮은 학력미달 비율을 기록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6일 처음 발표한 전국 180개 지역교육청별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임실지역 초등학교 6학년생은 사회, 과학, 영어 등 3개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임실은 국어와 수학 등 나머지 2개 과목에서도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0.8%와 0.4%에 그쳤다. 반면 서울 강남은 사회, 과학, 영어에서 기초학력미달학생 비율이 각각 1.5%, 1.3%, 0.8%를 기록했다. 국어와 수학도 각각 1.1%와 0.7%로 모두 임실보다 뒤졌다.

임실의 이 같은 '교육 혁명'은 지역 교육청과 학교가 학부모를 설득해 이 지역 모든 학교가 수업이 끝나면 방과후 학교를 거쳐 오후 6시까지 보육교실에서 교사와 함께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양지리 성수초등학교 노준원(58) 교장은 "우리 학교는 정규 수업이 끝나면 독서·논술을 비롯해 영어와 한자, 연극, 태권도 등 각종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아이들이 방과후 학교가 끝난 뒤 귀가하더라도 대부분의 부모나 조부모들이 농사일로 집을 비우고 없는 점을 감안해 보육교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사들은 또 1대 1 맞춤식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은 면밀히 지도한다는 게 노 교장의 설명이다. 방과후 교재 등을 만들어 지도하거나 독서·논술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임실교육청은 원어민교사 8명을 고용한 영어체험센터에서 초·중학생 모두 한 학기에 한 차례씩 2박3일간 영어캠프를 체험하도록 했다.

지역 교육청도 지난해부터 기본학력 중심으로 초·중학교 방과 후 학습을 강화했다. 장위현(60) 임실교육장은 "초등학생은 오후 6시에서 6시30분, 중학교는 오후 7시 혹은 밤 10시까지 기본학력 신장을 위한 체계적인 개별지도를 각 학교별 특성에 맞춰 실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임실=장선욱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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