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문세씨가 인기있는 노래의 저작권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이에 따라 이 노래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그의 사후 50년까지 모금회가 갖게 된다. 이씨는 저작권 기부 외에 지난해 12월 이후 이 노래에서 생긴 음원 수익금 500여만원도 함께 전달했다.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만큼 아름다운 나눔이다.

이씨가 기부한 노래 '이 겨울이 지나간다'는 MBC FM4U '오늘 아침 이문세입니다'를 진행하며 청취자 3000여 명과 함께 만든 곡이다. 팬들이 올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이씨가 작사를 맡은 독특한 사연이 있다. 그는 노래에 담긴 정신을 살리는 방법으로 저작권 기부라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저작권 기증은 더러 있어도 기부는 드문 일이다. 기증은 권리의 포기인 반면 기부는 권리의 이전이다. 주초에 별세한 로리타 여사(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선생의 부인)가 2005년 애국가의 저작권을 내놓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애국가를 이용하는데 왜 저작권료를 내야 하느냐"는 비난여론이 일자 "애국가는 한국의 것이므로 저작권은 국민에게 있다"며 정부에 기증한 것이다. 시인과 소설가들이 경제적 사정으로 책을 구입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작품을 온라인에 무상으로 올린 것도 저작권 기증의 일환이다.

재능을 기부하는 경우도 있다. 문화예술인이나 전문가들이 자신의 특기를 활용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다. 미술인들이 달동네 공부방을 꾸며주거나, 로펌 소속 변호사들이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와 법률지원협약을 맺는 식이다. 기업의 임직원들이 전공별로 불우청소년의 교육을 맡거나 컴퓨터 지식을 전수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씨의 기부가 돋보이는 이유는 성금과 물품, 재능 외에 새로운 나눔의 형태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통상적인 자선활동과 달리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을 내놓음으로써 일반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부천사 문근영과 장나라에 이은 이씨의 선행은 그의 노래 가사에 나오듯 '이름 없는 마음의 손길'처럼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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