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을 이긴 시골학교‘라고 대대적으로 소개됐던 ‘임실의 기적’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임실교육청 관내 초등학교 학업성취도 평가 담당자들이 임실교육청에 기초학력미달생이 한 명도 없다고 허위 보고했고, 이 내용이 전북도교육청을 거쳐 교육과학기술부에 그대로 전달된 것이다. 교과부는 이를 토대로 임실이 공교육의 모범사례라고 떡하니 발표했다. 학교별 채점에 대한 검증 절차가 전혀 없는 허점 때문에 이런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오락가락한 해명은 의혹을 증폭시켰다. 해당 초등학교로부터 뒤늦게 채점을 잘못했다는 보고를 받은 임실교육청은 20여명의 미달생이 있었다고 밝혔다가 다시 담당교사의 실수라면서 미달생은 2명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그 이후 3명, 6명이라는 얘기가 나오더니 어제는 8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실사도 주먹구구식으로 했다는 방증이다. 이런 발표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임실교육청은 지난달 14일 미달생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도교육청에 수정 보고하지 않았다. 지난 16일 교과부가 임실을 ‘공교육 1번지’라고 왜곡 발표할 때까지 1개월이 넘도록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한 것이다. 지난 5일 교과부로부터 ‘수정할 사항이 있으면 다시 보고하라’는 공문을 받았지만 임실교육청은 이것도 무시해 은폐 의혹을 받고 있다.

임실교육청 교육장은 어제 사임했고, 해당 장학사는 직위해제됐다. 하지만 이것으로 마무리해선 안 된다. ‘임실 파문’을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들이 추가로 드러나면 엄중 문책해야 마땅하다.

이번 사건으로 학업성취도 평가의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정부는 다른 지역에서의 조작 행위는 없었는지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학업성취도 평가 무용론이 확산되지 않도록 제도적 문제점들을 조속히 보완해야 할 것이다.

학력평가에 반대해온 전교조는 호재를 만난 듯 교과부가 대국민 사기극을 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먼저, 전교조 교사 비율이 높을수록 학력이 낮다는 점을 부끄러워하며 반성부터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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