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1세대 스타 남경주,“사랑하는 후배님들 연습실 일찍좀 나오시죠” 기사의 사진

"연습실에 좀 일찍 나왔으면 좋겠어요."

뮤지컬 1세대 스타 남경주(44)가 후배들에게 던지는 충고다. 최근 서울 역삼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무대예술은 철저한 약속이다. 연습을 오래 하는 건 복잡하기도 한 데다, 숨겨진 서브텍스트까지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겨우 몇 번 연습하고 무대에 오르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하희라를 예를 들며 "예전에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함께 했는데 모든 활동을 접고 작품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면서 "그런 모습이 기특하기도 한 데다 열심히 해서 무대에 오르니 기량 이상을 발휘해 공연이 한껏 살았다"고 치켜세웠다.

남경주는 다른 작품을 마다하고 중소형 뮤지컬인 '아이 러브 유'로 2009년을 시작한다. 초연부터 594회나 출연할 정도로 애착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결혼과 함께 작품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 것도 이유다. "결혼하니 대본이 달라 보이던데요. 가령 아기가 깰까 봐 조심하는 장면은 예전에는 그럴 수 있겠구나 했는데 지금은 너무 공감이 가요. 조금이라도 작위적인 느낌이 있는 부분을 찾아내 진실하게 보이도록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 오시는 분은 예전보다 작품에 더 공감할 수 있으실 거예요."

그는 결혼이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사랑하면 행복, 아름다움 등이 떠오르지만 그걸 지키기 위해서는 희생, 아픔,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걸 결혼하면서 많이 느꼈어요. 작품도 마찬가지인 거 같습니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면 그걸 이루기 위해 힘든 과정을 이겨내야죠."

남경주는 대형 뮤지컬에 출연하고픈 욕심이 없다고 했다. "사람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다 보니 긴밀하고 밀도 있게 준비할 수가 없어요. 연습도 파트별로 따로 하게 되고. 그런 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면 '아이 러브 유'처럼 밀도 있는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만에 마음이 맞는 후배들과 즐겁게 연습하느라 준비하는 게 너무 신나요." '아이 러브 유'는 3월6일부터 9월13일까지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02-501-7888).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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