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요덕스토리’ 정성산 감독 ‘위대한 쇼’로 컴백 기사의 사진

북한군 장교, 南 섹시 가수에 쏙 빠졌네!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정성산(40) 감독이 ‘위대한 쇼’를 들고 돌아왔다.

‘요덕스토리’에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를 배경으로 인권문제를 묵직하게 다뤘던 정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180도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 감독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거 같다”면서 “북한에 관심을 두는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방향은 ‘요덕스토리’와는 반대로 잡았다. 밝게 가면서 희망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요덕스토리’에 대해서는 “한국 뮤지컬 사상 가장 어두운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면서 “남다른 애정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예술을 하는 게 내 길일까 하는 정체성 혼란을 준 작품이기도 하다”고 돌아봤다.

‘위대한 쇼’는 북한군 장교 조동팔이 우연히 접한 남한 최고의 섹시 가수 럭시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경쾌하고 가볍게 다룬 코믹 뮤지컬이다. 럭시의 뮤직비디오는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에 빠르게 유행하고 뮤직비디오를 유포한 조동팔은 체포된다. 그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럭시를 북으로 납치해 쇼를 보여주는 것. 북으로 납치된 럭시는 북한 청년의 순수함에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조동팔과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다.

“북한 사람들은 이념적으로 경직돼 있지만 순수한 마음은 그대로 남아있어요. 북한 남자들의 순수한 매력을 잘 보여줘 사랑스럽다는 느낌을 줬으면 좋겠어요.“

정 감독은 “실제로 4∼5년 전쯤 조총련을 통해 일본으로 남한 에로비디오가 들어가면서 한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다. 당 간부들도 다 보고, 결국 총 책임자는 숙청당했는데 그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라고 귀띔했다.

조동팔 역에는 그룹 듀크 출신의 가수 김지훈과 탤런트 성민이 더블 캐스팅됐고, 럭시는 가수 출신의 안수지와 신소희가 번갈아 맡는다. 정 감독은 “모든 배우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특히 안수지를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원래 영화를 염두에 두고 썼던 시나리오도 안수지 때문에 바꿨다. 처음 생각했던 시나리오에서는 일본 에로배우가 북한에 들어가서 벌어지는 이야기였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가수들이 럭시 역에 욕심을 냈어요. 반대로 안수지는 안 하겠다고 해서 수십 번을 설득했어요. 공연에 와보시면 제가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위대한 쇼’의 감상 포인트는 북한을 비롯한 각 지방의 사투리 그리고 엉터리 독일어 등 언어가 주는 재미와 ‘남녀북남’의 로맨틱한 사랑이다. ‘청년 장준하’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등에 참여한 작곡가 송시현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다음 달 17일부터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공연된다(1577-7766).

글·사진=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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